다임러AG, 감사위 신임 의장에 베른트 피셰츠리더 선임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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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2 12:56
다임러AG, 감사위 신임 의장에 베른트 피셰츠리더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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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독일 현지시간) 다임러AG 감사위원회 신임 의장으로 베른트 피셰츠리더가 취임했다. 

피셰츠리더는 다임러AG에 앞서 BMW와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를 거쳤다. 1993년부터 2000년까지 BMW CEO로 재직한 동안 롤스로이스와 미니 브랜드 인수를 주도하며 그룹 몸집을 대폭 키웠다. 당시 그는 미니 쿠퍼를 고안해낸 알렉 이니고시스의 조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폭스바겐에서도 브랜드 성장을 주도했다. 폭스바겐은 2005년 르노를 제치고 유럽 시장 1위 자리에 올라섰고, 주가 역시 임기 전보다 80% 이상 끌어올렸다. 2006년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5년 임기 연장이 결정됐지만, 당시 폭스바겐그룹 회장이었던 페르디난트 피에히와의 권력 암투 끝에 돌연 해임된 바 있다.

이후 피셰츠리더는 2014년 다임러AG에 합류한다. 그룹 이사회 멤버로 활동한 그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준법 감시 및 감독 업무 등을 수행해왔다.

은퇴하는 만프레드 비숍 의장(좌)과 베른트 피셰츠리더 신임 의장(우)
은퇴하는 만프레드 비숍 의장(좌)과 베른트 피셰츠리더 신임 의장(우)

이번 인사는 디터 제체 전 회장의 복귀가 무산된 것과 맞물린다. 다임러AG 회장직에서 물러난 그는 2년의 안식년을 가진 뒤 감사위원회 의장에 취임할 예정이었지만, 회사 안팎의 반대에 직면했다. 그가 올라 칼레니우스 회장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칼레니우스 회장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온 피셰츠리더 신임 의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층 치열해지는 럭셔리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그간 다임러AG 감사위원회를 이끌었던 만프레드 비숍 의장은 14년의 임기를 마치고 은퇴한다. 그는 다임러크라이슬러시절부터 디터 제체 전 회장과 함께 그룹의 양적 성장을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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