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땅값 재평가로 2788억원 자산 증가…상폐 위기 넘길까?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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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7 11:54
쌍용차, 땅값 재평가로 2788억원 자산 증가…상폐 위기 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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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증권 상장 폐지 위기를 맞은 쌍용차가 자산 재평가를 통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다만, 그럼에도 회사 경영정상화는 여전히 어렵다는 평가가 따른다.

6일 쌍용차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자산 재평가 결과를 공시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31일 "자산의 실질 가치를 반영하고, 자산 및 자본 증대 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경기도 평택시 등지에 회사가 보유한 166개 필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자산 재평가 결과 해당 토지 가액은 약 4026억원에서 6814억원으로 2788억원가량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쌍용차의 자산 총액 역시 2조192억여원으로 증가했다. 쌍용차는 지난해까지 16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며 자본 총계 -881억원의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자산 재평가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는 벗어나게 됐다.

조만간 쌍용차는 자산 재평가 결과를 근거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폐지 이의신청을 제기하고 상폐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지난해 연간보고서에서 쌍용차 담당 회계법인인 삼정회계법인이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이 제기된다"며 쌍용차의 감사 의견을 거절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제48조 2항에 의하면, 최근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의견 거절인 경우 거래소가 상장 폐지한다. 

이 때문에 쌍용차가 상장 폐지를 면하기 위해서는 기한 내에 연간 보고서를 정정하고, 회계법인의 감사 의견을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국거래소가 공지한 이의신청 마감 시한은 이달 13일이다.

한편, 이번 자산 재평가를 두고 회사 매각 전 자산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절차란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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