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리는 HAAH, 중국 체리자동차 미국 판매 난항…"현지 생산 어려워"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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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27 14:40
쌍용차 노리는 HAAH, 중국 체리자동차 미국 판매 난항…"현지 생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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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체리자동차를 미국에 판매하려는 HAAH가 잇단 출시 지연으로 논란이다. HAAH는 쌍용차와 인수 관련 협상을 벌여온 곳이기도 해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HAAH오토모티브 측은 2022년 초 선보일 예정이었던 중국 체리자동차의 SUV 출시 계획을 2022년 말로 연기했다. 당초 추진되던 현지 생산 방식 대신 수입 판매 쪽으로 방향도 틀었다.

HAAH측의 미국 내 체리차 출시 계획이 수정된건 이번이 세번째다. 당초 회사는 2020년 체리자동차와 미국 현지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1년 말 신차 출시를 계획했다. 올해 들어서는 공장 부지 물색 난항을 이유로 생산 계획을 연기했고, 이달에는 2022년 말 체리자동차 1차 수입분을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외신들은 HAAH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한 현지 딜러들의 우려도 함께 전했다. HAAH와 체리차 판매 계약을 체결한 한 딜러사 측은 "계획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데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이 아니라는 것에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라 밝혔고, 또 다른 딜러사 측은 "(HAAH측의) 계획이 계속 바뀌는 것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HAAH의 듀크 헤일 회장은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를 갖고, "코로나19 탓에 생산 시설 설립 추진을 위한 중국 현지 전문가 입국이 제한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신차 도입을 늦추는 것 보다는 일부 모델을 중국에서 우선 도입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헤일 회장은 또 "미국에서 판매할 체리차를 한국(쌍용차)에서 생산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며 쌍용차 인수협상 문제에 대해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쌍용차가 생산한 체리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우회 진출 시나리오'에 관해서는 선을 그은 셈이다. 

한편, 쌍용차는 HAAH와의 협상 지연 속에서 공개 입찰 경쟁을 통한 유리한 조건의 M&A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쌍용차 인수 의향을 드러낸 곳은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를 비롯해 전기 스쿠터 제조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현림파트너스의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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