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파업에 직장 폐쇄…멈춰선 공장 ‘XM3 수출 어쩌나’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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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04 10:51
르노삼성, 노조 파업에 직장 폐쇄…멈춰선 공장 ‘XM3 수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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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 부산공장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자 사측도 '직장 폐쇄'로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르노삼성은 4일 오전 7시부터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직장 폐쇄는 노사 쟁의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사측)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사업장을 폐쇄하는 것이다. 노조가 파업을 통해 노동력 제공을 거부하며 사측에 타격을 준다면, 사측은 직장 폐쇄를 통해 노동력을 거부하고 그 기간만큼 임금을 줄여 경제적 압력을 가한다.

사측의 이번 직장 폐쇄는 노조가 4일 8시간 전면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노조가 8시간 전면 파업을 벌인 것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나흘 만이다. 이에 사측은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직장 폐쇄로 맞섰다.

르노삼성 노사는 아직까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도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 순환 휴직자 복직, 1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이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며 거부했다.

특히, 사측은 마무리 짓지 못한 지난해 임단협과 올해 임협을 한 번에 타결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노사는 이번 주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었지만, 사측이 직장 폐쇄에 나서며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르노삼성 박종규 노조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사측이 2020년과 2021년 통합 기본급 동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면서 "어차피 파업으로 타격을 줘서 우리의 요구를 관철하려 했는데 사측 스스로 파업한다니 우스울 따름"이라고 직장 폐쇄 조치에 대해 비난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달 XM3(수출명 뉴 아르카나) 유럽 수출물량이 크게 늘며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87.2%나 급증했다. 이같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생산에 사활을 걸어야 하지만, 노사 갈등으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여기에 본사의 원가 절감 압박도 심하다. 르노그룹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 2월 "부산공장 공장 제조 원가는 스페인의 2배에 달한다"며 "부산공장의 경쟁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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