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10년 내 1000km 배터리 만든다"…순수전기차로 전환 선언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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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1 11:07
볼보 "10년 내 1000km 배터리 만든다"…순수전기차로 전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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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가 지난 30일 글로벌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2030년 순수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회사 로드맵을 소개했다. 

이날 볼보 하칸 사무엘손 CEO는 "우리는 순수전기차 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94년 역사상 최고의 차를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발전에 있어 흥미로운 시기를 맞은 지금, 전기차에 대한 다양한 고객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볼보는 네 가지 분야에 걸친 세부 사항과 파트너십 계획을 발표했다. 노스볼트와 협력해 자체 배터리 생산을 진행하고, 구글과 인포테인먼트 기술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 및 실시간 데이터 기반 안전 기술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 및 루미나와도 각각 손을 잡는다.

구체적으로 볼보는 주행거리 향상과 충전 시간 단축 등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을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통해 10년 내 1000km를 주행할 수 있을 만큼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고속 충전 기술을 개선해 충전 소요 시간을 기존 절반 수준으로 단축시킨다. 볼보와 노스볼트의 합작 생산 시설은 오는 2026년부터 스웨덴에서 본격 가동된다.

구글과는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설계에 나선다. 신차에 적용될 대형 중앙 터치 스크린을 바탕으로,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단순한 UI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음성 제어 시스템 및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성을 강화하고, OTA 방식을 도입해 주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QNX, 오토사, 리눅스 등을 통합한 자체 소프트웨어도 개발한다. 오픈 API를 통해 개발자들이 다양한 차량 내부 기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새로운 기능과 전용 앱 개발도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와 코어 컴퓨팅 시스템 구축 분야를 협력한다.

실시간 도로 주행 데이터를 반영한 자율주행 기술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까지의 사고 사례 분석을 넘어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받아 보다 안전한 주행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루미나의 고해상도 라이다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과정을 거쳐 OTA로 주행 보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

이날 볼보는 차세대 순수 전기차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콘셉트 리차지'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기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기능성을 더욱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토르의 망치를 재해석한 전면부 그릴에는 다양한 센서를 내장시켰고, 수직형 리어 램프는 윙렛 형태로 재구성해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시켰다. 루프에 탑재된 라이다 센서는 주변 환경 데이터를 수집한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아 건축의 거실에서 영감을 얻었다. 중앙 터치스크린은 차세대 커넥티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해 15인치 대형 스크린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논리적이면서 직관적인 기술과 깨끗한 라인, 지속가능한 천연 소재 등을 통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특징인 평온하면서도 차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볼보 디자인부문 로빈 페이지 총괄은 "콘셉트 리차지를 통해 완전한 현대적이고 신선한 방식으로 볼보 디자인 DNA 뿌리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고객이 기대하는 볼보의 순수 전기차에 대한 철학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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