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차 배터리 독립 선언!…"이제 내가 직접 만든다!"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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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6 09:00
유럽차 배터리 독립 선언!…"이제 내가 직접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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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업계가 연이어 '배터리 자체 생산'을 선언하고 나섰다. 전동화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연구·생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자립에 나선 이유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배터리 수요도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오는 2023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공급량의 7%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에 사용되는 희귀 광물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올 들어 탄산리튬 가격은 65%, 황산코발트 가격은 24%나 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코발트 등 희귀 광물 수요가 오는 2040년까지 2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폭스바겐그룹, 유럽에만 배터리 공장 6곳 신설

폭스바겐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에만 6곳의 배터리 공장을 새롭게 건설한다. 이를 통해 연 240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노스볼트와 협업을 통해 스웨덴에서 2023년부터 배터리 셀 생산에 돌입한다. 이곳에서는 프리미엄 라인업 적용을 염두한 고성능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제조한다. 오는 2025년에는 독일 잘츠기터에 기가 팩토리를 가동하고 연 40GWh 규모의 새로운 통합형 배터리 셀을 공급한다.

또한 배터리를 기존 파우치형에서 각형으로 변경하고, 2030년까지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 전기차의 80%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배터리 시스템 비용도 1kWh당 100유로(한화 13만5000원) 이하로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포르쉐는 고성능 배터리 생산에 나선다. 포르쉐는 지분 83.75%를 확보한 셀포스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4년 독일 튀빙겐에서 연간 100M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이는 레이스카 등과 같은 특수 차종에 탑재될 예정이다.

# 르노, 2030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 추진

르노그룹은 지난달 30일 글로벌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미래 전기차 전략을 소개했다. 프랑스 스타트업 베르코어, 중국 엔비전그룹 등과 배터리 생산·연구분야에서 협력하고, 2030년까지 배터리 생산 비용을 최대 60%까지 감축시킨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전고체 배터리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르노그룹은 베르코어와 고성능 배터리 연구·생산부터 추진한다. 2022년부터 르노 R&D시설에서 차세대 배터리 연구 개발에 돌입한다. 이후 2030년까지 연 50GWh 생산할 수 있는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엔비전그룹과도 총 20억 유로(2조6800억원)를 투자해 2024년 9GWh급 생산 시설을 갖추고, 2030년까지 그 규모를 24GWh로 늘린다.

또한, 프랑스 정부 주도하에 스텔란티스, 토탈 등과 출자·설립한 조인트벤처 ACC(Automotive Cells Company)도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세 회사는 합작 법인을 통해 2030년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 볼보, 10년 내 1000km 가는 배터리 생산 목표

볼보는 주행거리 향상과 충전 시간 단축 등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기술을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통해 10년 내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팩을 선보이고, 충전 시간도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더불어 오는 2026년부터 스웨덴에서 합작 회사를 통해 배터리 자체 생산을 시도한다.

볼보는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도 감축시키겠다는 입장이다. 2026년 출범하는 합작 생산시설은 100% 신재생 에너지로 가동되며, LG에너지솔루션이나 CATL 등 다른 공급 업체들에게도 동일한 조건을 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2차 활용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배터리 폐기물을 새로운 배터리 제조에 활용하고, 수명이 다한 배터리에서 희귀 광물을 추출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2차 활용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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