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국산차 판매 TOP20…QM6 빼고 현대차그룹 싹쓸이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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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3 10:02
[상반기 결산] 국산차 판매 TOP20…QM6 빼고 현대차그룹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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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는 올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75만3104대를 판매하며 전년(80만89대) 대비 5.9% 하락했다. 하락의 원인은 르노삼성·쌍용차·한국GM의 실적 감소다. 이들 3사의 판매량은 총 8만8625대로, 13만7189대였던 작년보다 무려 35.4%나 떨어졌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총 66만4479대로, 0.2% 증가했다. 덕분에 국산차 시장 점유율도 88.2%로, 5.3%p 올랐다.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순위도 현대차그룹이 싹쓸이했다. 상위 20개 차종 중 무려 19개 차종이 현대차그룹의 모델이었다. 브랜드별로 현대차는 그랜저, 포터, 아반떼 등 7종, 기아는 카니발, 쏘렌토, K5 등 9종, 제네시스는 G80, GV70, GV80 등 3종이 이름을 올렸다. 20위 안에 든 비(非) 현대기아차는 르노삼성 QM6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그랜저(5만2830대, 31.9%↓)는 여전히 국산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압도적인 기세는 사라졌다. 지난 2019년 말 출시 이후 2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며 신차효과가 사라졌고, 일부 생산 차질도 겪었다. 

실제로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현대차 아산공장은 쏘나타의 부진으로 인한 재고 관리와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올해 4월 12~13일, 19~20일, 5월 24~26일, 6월 16~17일에 생산을 멈추며 현대차그룹 내에서 수난을 많이 겪은 공장 중 하나다. 

그랜저가 주춤한 사이 '소상공인의 발' 포터(5만2111대, 13.1%↑)가 치고 나왔다. 2위 포터와 1위 그랜저의 차이는 719대에 불과하다. 더욱이 포터는 올해 한국GM 다마스 및 라보 등 경상용차마저 단종되며 가장 저렴한 내연기관 상용차가 됐다. 형제차인 7위 기아 봉고(3만3951대)와 합치면 무려 8만6062대에 달한다. 작년보다 11.8% 성장한 숫자다.

기아 카니발
기아 카니발

3위 카니발은 4만6294대(167.1%↑)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331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신차효과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이름까지 바꿔 단 현대차 스타리아를 비롯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세운 토요타 시에나, 승차감을 강조한 혼다 오딧세이까지 MPV 시장에 다양한 경쟁자가 등장했음에도 카니발은 흔들리지 않았다. 

4위 아반떼 역시 신차효과를 톡톡히 봤다. 7세대 모델이 호평받으며 4만222대로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준중형 세단 경쟁자이자 형제차 기아 K3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맞서려 하지만, 호평받는 디자인과 한 세대 앞선 플랫폼을 내세우며 한동안 그 인기는 식지 않을 전망이다. 이달 중순에는 고성능 모델 아반떼 N까지 출시돼 라인업이 한층 더 다양해진다.

5위는 3만9974대(5.6%↑)인 쏘렌토로, 경쟁자인 현대차 싼타페를 완전히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싼타페에 없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44.3%를 책임지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최근 싼타페도 하이브리드 모델 사전계약을 시작한 만큼 올 하반기 쏘렌토와 싼타페의 불꽃 튀기는 승부가 예상된다.

기아 K5
기아 K5

K5는 3만6345대로 6위에 올랐다. 출시 1년 6개월여가 지나며 비록 톱5 밖으로 밀려났지만, 파격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여전히 쏘나타를 압도하고 있다. 형제차 쏘나타는 이보다 4000대가량 적은 3만2357대로 8위다. 택시 모델을 제외하면 K5와 쏘나타의 격차는 1만대 이상으로 더 벌어진다. 올해 1~6월 실적을 살펴보면 K5 택시(JF)는 2915대에 불과했지만, 쏘나타 택시(LF)는 9737대에 달했다. 

쏘나타는 8세대 모델 출시 이후 파격적인 디자인이 호불호 논란을 겪으며 K5에게 완전히 밀려난 모양새다. 특히, 2.5L 신규 엔진을 탑재한 N라인까지 추가하며 더 넓은 라인업을 가지고 있음에도 K5에 밀린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지난 2019년 그랜저와 함께 연간 10만대를 넘으며 명실상부한 국민차로 이름을 날렸던 때와 비교하면 더 초라하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80은 3만566대로 새롭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보다 35.9%나 늘어난 것으로, 작년에는 국산 프리미엄 모델 최초로 연 5만대를 넘기더니 올해는 6만대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이외 10위는 현대차 팰리세이드(2만9541대, 4.8%↓)다. 2018년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출시 2년이 넘었음에도 좀처럼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아직도 계약 후 두달 가까이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르노삼성 QM6
르노삼성 QM6

르노삼성 QM6(1만7436대, 18위)는 비 현대차그룹으로 유일하게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판매량은 30.1% 하락했다. QM6는 작년까지만 해도 LPe 모델을 내세워 르노삼성의 '효자'로 톡톡히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내부적으로는 XM3와의 간섭, 외부적으로는 신형 투싼의 등장으로 인해 월 평균 3000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11위 투싼(2만8391대, 116.8%↑)과 12위 GV70(2만2701대)이 신차 효과를 제대로 받았고, 13위 셀토스는 소형 SUV 중 유일하게 순위에 들었지만 실적은 24.7% 감소했다.

14위 K8(2만1766대)은 최근 석 달 연속 월 5000대를 넘기며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신모델 출시 직전 대기 수요로 부진했던 탓에 18.5% 줄었고, 19위 K3(1만3227대, 4.0%↓) 역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본격 출고되는 하반기를 기약해야 한다. 

이밖에 경차인 레이(1만8518대)와 모닝(1만8413대)이 나란히 16·17위를 차지했고, 신차 효과가 끝난 GV80(1만1547대, 32.1%↓)는 20위에 턱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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