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순이익 276.9% 폭등…코로나 전보다 수익성 '업!'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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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22 15:20
현대차, 순이익 276.9% 폭등…코로나 전보다 수익성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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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 콜을 진행하고,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제약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26.4% 증가한 203만1193대를 달성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투싼과 아이오닉5, GV70 등 SUV 신차 흥행에 힘입어 전년대비 0.4% 증가한 38만6095대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더불어 주요 차종의 신차 효과까지 더해지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34.5%나 급증한 164만5098대를 판매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2.3% 증가한 57조7170억원이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일부 악재가 있었지만, 글로벌 판매 회복세가 이를 상쇄하며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 2분기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이 30조원을 넘어선 것이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143.6%나 급증한 3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와 주요 공장 가동률 하락 등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비용 절감 노력이 이어지며 2분기 판매비 및 관리비 비율이 전년대비 1.6% 낮아진 것도 영향을 줬다. 그 결과 순이익 역시 276.9% 폭등한 3조50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좋은 실적이다. 2019년 상반기(212만6307대)와 비교하면 글로벌 판매대수는 4.5% 줄었지만, 제네시스와 SUV 등 고가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으로 매출액이 13.3%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각각 76.8%와 79.4%씩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코로나19로 인한 기저 효과로 수요 회복은 지속되겠으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3분기 영업일수 감소에 따른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올해 2분기가 정점으로, 3분기부터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3분기까지 이어진 뒤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중단했던 중간배당을 다시 실시한다. 중간배당 금액은 지난 2019년과 동일하게 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 상승 및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지속 등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일부 품목의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3분기에도 계속되는 등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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