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손을 맞잡고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공장을 설립한다.

양측은 29일 투자 협약식을 열고, 연간 10GWh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인도네시아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이 참석했고,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의 전기차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어 전기차 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고 있다. 

두 회사는 공장 설립을 위해 약 11억 달러(한화 1조1700억원)를 투자하고, 합작 시설 지분을 50%씩 나눠 가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각종 설비 및 부품 관세를 일시 면제하고, 법인세 감면을 포함한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 

합작공장에서는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 생산된다. 이는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배합한 제품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배터리다. 생산 목표는 연간 10GWh, 전기차 15만대 분에 달한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공장 설립을 계기로 지난 10년 넘게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아세안 시장 공략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강력한 리더십 확보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작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산업 글로벌 톱티어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기술력과 당사의 오랜 기간 축적된 완성차 생산 및 품질관리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을 모두 갖춘 배터리의 안정적 확보를 통해 전기차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전기차 핵심 시장이 될 아세안 지역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기업 및 완성차 그룹 간의 첫 해외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양측 간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각종 행정 절차를 거쳐 3분기 중 법인 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공장 착공은 4분기부터 본격화되며, 완공은 2023년 상반기, 본 가동은 2024년 상반기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