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쌍용차 인수전…에디슨·HAAH·SM 3파전 유력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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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30 16:11
막 오른 쌍용차 인수전…에디슨·HAAH·SM 3파전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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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전의 서막이 올랐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30일 오후 쌍용차 인수의향서 및 비밀유지 확약서 마감 결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SM그룹, 카디널원모터스(구 HAAH),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이다. 당초 에디슨모터스와 카디널원모터스의 경합이 예상되던 가운데, SM그룹이 막바지 깜짝 등판했다.

새롭게 인수전에 뛰어든 SM그룹은 재계 30위권 대기업이다. 자산 총액은 10조5000억원 가량으로 넷마블(10.7조원), 코오롱(10.3조원), 한국앤컴퍼니(9.9조원) 등과 비슷한 규모이다. 자동차 부품 및 제조부터 건설, 해운, 미디어, 레저 등 총 4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SM그룹은 SM상선 IPO(기업공개)를 거쳐 확보되는 자금을 바탕으로, 쌍용차 인수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SM상선의 기업 가치가 3조원 가량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체적인 자금 조달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SM그룹 측은 남선알미늄, 벡셀, SM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키스톤PE와 손잡고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다. 이외 쎄미시스코, 티지투자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에디슨모터스 주도 컨소시엄은 이를 통해 약 8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KCGI의 추가 합류도 예상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할 경우 전기모터 및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생산 업체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HAAH를 이끌던 듀크 헤일 회장은 HAAH 파산 처리 이후 카디널원 모터스를 설립하고,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지지부진한 행보로 인수 의지가 꺾였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인수의향서 제출 마지막 날 법무법인 율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서류 제출을 마쳤다.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쌍용차의 북미 진출 가능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전기스쿠터업체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앞선 29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수전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한 두 회사는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고, 인수 후 국민주 공모를 통한 추가 자금을 수혈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8월 예비 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인수제안서를 접수받고,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투자계약 수순을 밟게 된다. 10월 가격협상 후 11월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쌍용차 매각 절차는 최종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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