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10년 내 수동변속기 단종…신형 티구안·파사트 옵션 삭제
  • 박홍준
  • 좋아요 0
  • 승인 2021.08.31 15:53
폭스바겐, 10년 내 수동변속기 단종…신형 티구안·파사트 옵션 삭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스바겐그룹이 오는 2030년부터 수동변속기를 완전히 단종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등 유럽 현지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오는 2023년 출시가 예고된 티구안과 파사트 풀 체인지 모델을 시작으로, 더 이상 수동변속기 옵션을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아우디, 스코다, 세아트 브랜드에서도 수동변속기 옵션을 뺄 전망이다. 람보르기니는 이미 가야르도를 끝으로 수동변속기 생산을 종료했으며, 부가티와 벤틀리도 폭스바겐그룹 산하에서 오직 자동변속기만 제공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수동변속기를 고집할 브랜드는 포르쉐가 유일하다. 포르쉐 프랭크 스테펜 발리서 부사장은 지난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일정 수요가 있는 한 수동변속기를 계속해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르쉐와 별개로 폭스바겐그룹은 수동변속기를 점차 밀어낼 예정이다. 이는 생산 품목을 줄여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더욱이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50%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인 만큼, 내연기관 수동변속기가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수동변속기는 자동변속기의 고단화 추세와 듀얼클러치(DCT) 및 자동화변속기(AMT) 등의 등장으로 그 인기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같은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의 적용 범위가 제한적인 것도 생존에 걸림돌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동변속기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개인 승용차의 수동변속기 장착 비중은 3%대에 머물렀고, 2019년 J.D파워 조사에서도 미국 내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 비중은 1.1%에 그쳤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