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ES 300h, 연비가 매력적인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 권지용
  • 좋아요 0
  • 승인 2021.10.04 00:05
[시승기] 렉서스 ES 300h, 연비가 매력적인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렉서스 ES가 한층 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차는 2018년 출시한 7세대 ES의 부분변경 모델로, 일부 외부 디자인 변화와 함께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했다. 여기에 역동성을 강조한 드레스업 모델 F 스포츠까지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렉서스코리아가 진행한 시승행사를 통해 신형 ES의 매력을 살펴봤다. 시승차는 최상위 이그제큐티브 트림이며, 서울 서초동에서 인천 영종도 하늘정원까지 약 130km를 왕복했다.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전반적인 형태는 기존 ES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격적인 실루엣을 유지한 채 약간의 리터치가 더해졌다.

눈에 띄는 변화는 헤드램프다. 이그제큐티브 및 F 스포츠 트림에는 직사각형 LED 렌즈가 새롭게 자리했다. 여기에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까지 보다 세련되고 날카로운 눈매로 변모했다.

역동적인 외관과 달리 한결 차분한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브랜드 특징은 고스란히 유지됐다.

실내에서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바로 중앙 12.3인치 디스플레이다. 그간 많은 이들이 요구했던 터치 스크린 기능이 드디어 탑재됐다. 이 때문에 다소 멀게 느껴졌던 센터 디스플레이 위치도 조작하기 편하도록 112mm 가량 당겨졌다. 편리함과 쾌적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여기에 기존 터치 스크린을 대신하던 터치패드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실내를 감싸는 가죽의 질이나 버튼 소재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잘 살렸다. 특히, 도어 손잡이 안쪽까지 가죽으로 감싼 부분은 분명 칭찬할 요소다. 동일한 가격대 독일차들과 비교하면 소재나 마감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비즈니스 세단답게 여유로운 뒷좌석도 강점이다. 여유로운 레그룸과 헤드룸 덕분에 성인 네 명이 편안하게 이동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와 함께 넓고 푹신한 시트가 금방이라도 피로를 풀어줄 기세다. 

이어 트렁크 용량도 제법 넓다. 골프백 4세트가 실릴만한 크기다.

신형 ES는 178마력을 발휘하는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시스템출력 218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e-CVT의 조합을 통해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구현했다.

복잡한 서울 도심에서는 정숙함이 돋보인다. 부하가 적은 상황에서 전기모터만 작동하며 연료를 소비하지 않고, 엔진도 돌지 않아 플래그십 세단 못지 않은 고요한 실내를 경험할 수 있다.

힘이 필요한 상황에는 즉각 엔진이 개입한다. 전기모터가 엔진에게 바통 터치하는 과정이 꽤 매끄럽게 진행된다. 훌륭한 방음 덕에 미세하게 들려오는 엔진음만 귓가를 가볍게 맴돈다.

고속 주행에도 정숙성은 여전하다.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에서도 풍절음은 거의 들려오지 않고, 노면 소음 역시 소음 저감 타이어를 통해 최대한 억제했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활용하면 더욱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카 최고 장점은 바로 높은 연료효율이다. ES 300h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연비를 테스트하기 위해 오르막과 내리막, 시내와 고속구간이 적절히 이어진 130여km 시승 코스를 달렸다.

먼저 느린 속도로 달리는 시내 구간에서는 엔진 개입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전기모터만으로 가감속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 설령 엔진이 돌더라도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즉시 작동을 중지해 연료 소모를 줄인다.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오르면, 엔진이 주로 작동하기 때문에 오히려 연비에 불리하다. 배터리 용량이 작아 전기모터의 도움에는 한계가 있다. 이 때는 도로의 흐름을 미리 파악하고 타력주행을 최대한 활용해 엔진 개입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그 결과 130km 왕복 평균 연비는 29.6km/L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17.2km/L)보다 72%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5리터가 채 되지 않는 연료량으로 서울 서초동에서 인천 영종도를 왕복한 셈이다. 실제로 ES의 연료 게이지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렉서스 신형 ES는 최고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승차감, 그리고 높은 연료소비 효율을 무기로 삼는다. 동급 E세그먼트 프리미엄 세단 중에서는 유일하게 충전이 필요없는 풀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번거롭게 충전할 필요 없이 높은 연비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E세그먼트 비즈니스 세단이다.

렉서스 신형 ES 가격은 럭셔리 6190만, 럭셔리 플러스 6400만, 이그제큐티브 6860만원이며, 11월부터 판매되는 ES 300h F 스포츠는 7110만원이다(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기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