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F1] '억!' 소리나는 F1 레이스카, 연간 수리비만 469억원!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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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23 09:00
[주간F1] '억!' 소리나는 F1 레이스카, 연간 수리비만 469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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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빠른 경주차의 수리비는 얼마나 될까.

스카이 스포츠 독일이 2021시즌 F1 월드챔피언십에 참가한 드라이버 20명의 경주차 수리비를 집계했다. 외신에 따르면 연습경기와 예선, 22번의 본선 등을 치르며 발생한 사고를 통해 각 팀이 지불한 비용을 합산했다. 모든 팀의 누적 수리비는 약 3936만 달러(약 46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1 경주차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부품과 더불어, 고가의 소재로 만들어진 경랑화 부품이 대거 적용된다. 이같은 특수성으로 대량 생산이 불가능해 작은 사고에도 큰 수리 비용이 발생한다.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한 에스테반 오콘(알핀)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한 에스테반 오콘(알핀)

올 시즌 가장 적은 수리비를 지출한 팀은 알핀이다. 본의 아니게 '가장 알뜰한 드라이버'로 꼽힌 에스테판 오콘의 경주차 수리비는 총 31만6030 달러(3억7667만원)에 불과했다. 팀 메이트이자 2회 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는 35만5534 달러(4억2400만원)를 지출했다.

4회 챔피언 제바스티안 페텔(애스턴마틴)은 74만 4928(8억8840만원) 달러로 17위에 올랐고, 맥라렌에게 9년 만의 그랑프리 우승을 안겨준 다니엘 리카르도(80만4748 달러, 9억5925만원)가 뒤를 이었다.

아쉽게 '8회 챔피언' 신기록을 놓친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AMG)은 141만6493 달러(16억8845만원), 내년 해밀턴의 팀 메이트로 승격한 조지 러셀은 우리나라 돈으로 24억원이 넘는 208만2414 달러를 수리비로 써야했다. 러셀은 에밀리아로마냐 그랑프리에서 시속 300km가 넘는 고속 상황에 발테리 보타스(메르세데스-AMG)와 추돌하는 대형 사고를 겪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1을 떠난 '노장' 키미 라이코넨(알파로메오 레이싱)은 피날레 시즌 총 수리비로 220만 달러(26억2460만원)를 지출했다. 이와 반대로 올 시즌 F1에 첫 발을 들인 '루키' 니키타 마제핀(하스)과 유키 츠노다(알파타우리)는 각 팀에 30억원이 넘는 수리비를 부담시켰다.

해밀턴과 치열한 경쟁 끝에 올 시즌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른 맥스 페르스타펜(레드불 레이싱)의 경주차 수리비는 무려 438만9436 달러(52억3220만원)다. 특히 페르스타펜의 경주차는 영국 그랑프리에서 해밀턴과 발생한 접촉으로 인해 중력가속도의 50배가 넘는 충격을 받으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에서 사고를 겪는 믹 슈마허(하스)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에서 사고를 겪는 믹 슈마허(하스)

올 시즌 가장 많은 수리비를 지출한 드라이버는 하스 F1 팀 소속 믹 슈마허다.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의 아들인 그는 2020년 F2 챔피언을 차지한 뒤 올해 하스와 계약하며 꿈에 그리던 F1에 입성했다.

그러나 의욕만 앞섰던 것일까. 유독 단독사고가 잦았던 슈마허는 총 475만 4564달러(56억 6740만원)로 올 시즌 가장 많은 수리비를 발생시킨 드라이버에 올랐다. 그의 연봉으로 알려진 100만 달러(11억9200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며, 동시에 '알뜰 드라이버' 오콘과는 15배가 넘는 차이다.

하스는 극심한 재정문제로 인해 '베테랑' 로맹 그로장과 케빈 마그누센을 방출하고 비교적 몸값이 낮은 두 명의 루키, 슈마허와 마제핀을 고용했다. 하스 F1 팀 감독 군터 슈타이너는 한 외신 인터뷰를 통해 "F1의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질 루키 두 명과 일하는 것은 마치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았다"면서도 "지난 1년간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바라 보는것은 기쁜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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