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첫 달 수입차 시장은 독일차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반기를 든 차종들이 속속 등장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전년대비 18.9% 감소한 1만7817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설날 연휴로 인한 일부 신차 출고가 연기됐다. 

1월 브랜드 판매 1위는 BMW(5550대 전년대비 -2.9%)가 차지했다. 베스트셀링카 1위 자리를 차지한 5시리즈(1997대)를 필두로, 3시리즈(550대)와 X5(505대), X7(405대)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건 순수전기차 iX3와 iX다. 보조금이 집행되지 않는 고가의 모델임에도 도합 100대를 넘겼다.

메르세데스-벤츠는 3410대(전년대비 -42.5%)를 판매하며 2위로 밀려났다. 1위 BMW와의 격차는 2000여대다. E클래스(1884대)와 S클래스(마이바흐 포함 1080대)가 각각 베스트셀링카 2·3위에 올랐지만 이외 차종들은 상위권 차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부진은 글로벌 생산 차질 여파가 크다. 독일 본사에서는 최근 반도체 수급 불안정을 이유로 상반기 생산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와 더불어 주력 차종인 신형 C클래스와 CLS 부분변경 모델의 공백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이어 아우디 1271대(전년대비 -44.8%), 폭스바겐 1213대(-1.9%), 볼보 1004대(-16.2%) 등으로 나란히 3·4·5위를 차지했다. 이들 역시 지난해 이어 새해에도 반도체 수급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 및 물량 확대를 예고한 만큼, 향후 점유율 확대 여부가 초유의 관심사로 꼽힌다. 

브랜드 판매 상위와 베스트셀링카 탑10 대부분 독일차가 차지했지만, 예년보다는 부진한 모습이다. 1월 수입차 시장 내 독일차 점유율은 71.2%(1만2129대)로, 예년의 80.3%(1만7072대) 대비 9.1%포인트(p)나 떨어졌다. 더욱이 절대적인 수치도 5000여대가량 빠진 모습이다. 

반면, 독일차 대안으로 꼽혀왔던 브랜드들은 새해부터 좋은 출발을 알렸다. 미니(819대, 전년대비 +15.0%)는 3·5도어 해치(384대)가 베스트셀러 10위에 깜짝 진입했고, 포드(618대, +35.8%)는 익스플로러(503대, 6위)를, 렉서스(513대, +15.8%)는 ES(407대, 8위)를 톱10 명단에 등판시켰다. 혼다(295대, +53.6%)와 푸조(110대, +32.5%) 등도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리며 올해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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