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 첫 SUV 엘레트라 공개…"SUV에서도 경량화에 진심"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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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30 17:41
로터스, 첫 SUV 엘레트라 공개…"SUV에서도 경량화에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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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가 29일(현지시간) 최초의 순수 전기 SUV 엘레트라(Eletre)를 영국에서 전격 공개했다. 

엘레트라는 프로젝트명 '타입-132'로만 알려져 왔던 모델로, 70년 이상 이어진 로터스의 스포츠카 설계 노하우가 집약됐다. 브랜드 유산을 담은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겸비했고,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등의 최신 기술도 갖췄다. 

전반적인 외형은 로터스 특유의 미드 엔진 레이아웃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른바 '캡 포워드'로 불리는 스타일을 바탕으로 공기 역학 성능을 극대화했고, 전기차 특유의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으로 공간감과 차체 크기도 키웠다. 전장은 5103mm, 휠베이스는 3019mm로 테슬라 모델X(전장 5050mm, 휠베이스 2965mm)보다도 크다. 

엘레트라는 로터스에게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도 많이 안겼다. 로터스 브랜드로 내놓은 최초의 5도어 양산차인 데다, 로터스 역사상 처음으로 스포츠카가 아닌 모델이기도 하다. 영국이 아닌 중국에서 대량 생산될 모델이라는 점도 많은 의미를 던진다. 

전면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건 얇게 디자인된 LED 주간주행등이다. LED 매트릭스 기능이 내장된 메인 헤드램프는 하단에 배치해 평소에는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보닛, D필러 등에는 구멍을 뚫어 공기가 안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첫 전기 스포츠카 이바이야(Evija)의 스타일링에서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후면부는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얻었다. 레이스카의 윙렛을 연상시키는 디자인 요소들이 접목됐고, 루프 스포일러 아래에는 속도에 따라 유동적으로 작동하는 액티브 테일게이트 스포일러가 적용됐다. 이는 주행 모드에 따라 총 3가지 각도로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량화를 위한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자료를 통해서도 "차량 외형에서 블랙 컬러로 처리된 요소들은 모두 탄소섬유라고 봐도 무방하다"라고 적었다. 실제로 루프, 스포일러, 라디에이터 그릴 등 주요 부위에는 탄소섬유가 쓰였다. 이를 통해 강성은 확보하고, 차량의 무게는 덜어냈다.

실내는 기존의 로터스와는 다른 감각이다. 4개의 시트는 모두 독립형으로 구성되었고, 새롭게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과 콕핏 디자인은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 

15.1인치 대형 OLED 터치스크린은 차량 내 대부분의 설정을 제어할 수 있다. 최신 UI를 접목해 직관성을 더했고, 무선 업데이트(OTA)를 내장해 최신 소프트웨어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고, 스마트폰처럼 5G 기반 통신기술을 활용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에 새로운 기능을 구입·설치할 수 있는 기능도 내장했다. 이 외에도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23개의 스피커가 내장된 KEF 3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갖췄다.

흥미로운건 경량화 노력이 인테리어에서도 이어진다는 점이다. 시트와 내장재는 가죽 대신 인조 극세사를 활용했는데, 이는 가죽 대비 50% 가볍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별개로, 외장 부품을 제조하고 남은 자투리 탄소섬유를 내장재에 활용하고, 바닥에 깔린 매트도 재활용 소재를 쓰는 등 지속 가능성 측면도 고려했다. 

주행 보조 시스템도 풍부하다. 라이다 센서를 기반으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지원하며, 차선 유지 기능과 차로 변경 기능까지 구현한다. 여기에도 OTA를 내장해 운전자가 최신 주행 보조 기술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파워트레인은 100kWh 배터리팩과 듀얼모터로 구성된다. 최고출력은 600마력 이상,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는 3초 미만에 주파할 수 있다. 주행거리는 600km(WLTP 기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350kW급 초급속 충전 기술을 활용해 20분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다양한 주행 기술은 운전의 즐거움을 높여준다. 5링크 서스펜션과 에어 서스펜션이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고, 후륜 조향 기능과 토크 벡터링으로 핸들링 성능도 극대화했다. 여기에 레인지, 투어, 스포츠, 오프로드, 인디비주얼 등 5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하며, 인디비주얼 설정을 통해 스티어링 응답성, 댐퍼 반응, 파워트레인 및 가속 페달 반응도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로터스그룹의 펭 칭펭 CEO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탁월한 성능, 일상적인 사용 편의성을 겸비한 엘레트라는 로터스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에미라가 스포츠카 브랜드로서 로터스의 지위를 확인한 모델이라면, 엘레트라는 새로운 고객들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것(엘레트라)는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라고도 말해 전기차 라인업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로터스는 오는 2025년까지 4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으로, 2023년 4도어 쿠페를 출시하고, 2025년에는 엘레트라보다 작은 SUV를 내놓을 계획이다. 2026년에는 엘리스의 후속격인 전기 스포츠카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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