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달 31일 폭스바겐그룹코리아로의 새 출발을 발표하고, 신규 브랜드 론칭 계획을 언급했다. 파일럿프로젝트를 가동해 폭스바겐그룹 산하 브랜드 중 아직 한국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틸 셰어 사장은 "신설된 그룹 마케팅 및 사업개발팀을 중심으로 한국에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할 계획"이라며 "현재 어떤 브랜드가 좋을지 연구하고 살펴보고 있는 단계로, 아직은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스코다를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이미 스코다는 지난 2015년 폭스바겐그룹코리아(당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차원에서도 국내 도입이 논의된 바 있다. 비록 디젤게이트 사태가 촉발되며 최종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이를 중심으로 브랜드 도입 논의를 빠르게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중 브랜드를 지향하는 스코다는 폭스바겐의 파워트레인과 플랫폼 일체를 공유하지만, 가격은 더 저렴해 '합리적인 폭스바겐'으로 통한다. 스코다와 폭스바겐간의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폭스바겐은 아테온, 투아렉 등의 하이엔드 제품군과 전기차를 앞세워 준 프리미엄 브랜드로 격상시키면서, 동시에 스코다를 더 대중적인 브랜드로 육성해 국산차와 직접 경쟁시키는 방식이다.

실제로 스코다는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 및 기아와도 직접적인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상품성을 내세워 꾸준히 성장하는 브랜로, 2010년 45만6292대였던 유럽 판매량은 2020년에 63만4160대로 38.9% 증가했다. 

더욱이 폭스바겐 부문을 이끌고 있는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은 10년간 프랑스에서 스코다의 영업 및 A/S를 담당했다. 2011년에는 상하이 폭스바겐에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파트를 이끌며 스코다 브랜드의 중국 론칭에도 기여했다. 틸 셰어 그룹 사장이 '크로스 브랜드 협력'을 언급하며 산하 브랜드간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한 만큼, 아스키지안 사장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온라인 세일즈를 도입할지의 여부도 관심사다. 신규 딜러사 모집 및 운영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2015년 당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스코다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 여부를 꽤 중요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폭스바겐은 11번가와 카카오 등을 통해 선재적으로 비대면 판매를 진행했고, 현재 현대차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테슬라, 폴스타 등 많은 업체에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날 틸 셰어 사장도 온라인 세일즈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온라인에서 영업과 사전 마케팅 활동을 늘리고자 다양한 경로를 물색하고 있다"며 "11번가나 카카오에서 다양한 소비자 행동을 관찰한 바 있는 만큼 고객의 니즈에 따라 이와 같은 노력들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기존 브랜드들의 제품력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아테온과 골프에 이어 ID.4를 선보이고, 아우디도 Q4 e-트론 등 4종의 전기차를 새로 투입해 라인업 강화에 나선다. 올해 출시가 예고된 신차는 산하 4개 브랜드에서만 22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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