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이 미쳤어요" 디젤 중고차 시세 일제히 하락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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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04 11:29
"경유값이 미쳤어요" 디젤 중고차 시세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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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지속에 소비자 심리가 위축하면서 내연기관 중고차 시세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달에는 휘발유와 경유 차종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며 특정 모델의 경우 최대 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인해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중대형 등 연비가 낮은 차종에 대한 선호도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경유 가격 급등으로 디젤 엔진 비선호 현상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디젤차인 BMW X1은 전월 대비 7.6% 하락한 1217만원으로 시세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BMW 5시리즈는 5.2%, 1시리즈 4.5%, 제네시스 G80 3.8%, G70 3.2% 등 순으로 하락했다.

가솔린차 중에는 BMW 5시리즈 중고차 가격 하락폭이 4.6%로 가장 컸다. 이어 제네시스 G80 3.8%, 현대차 더 럭셔리 그랜저·지프 글래디에이터 3.2%, G70 3.1% 등 순으로 떨어졌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차 시세는 보합세 또는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차종은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전월 대비 상승폭이 0.1%~0.3% 정도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기차는 전월 대비 4월 시세가 0.3% 상승 수준이다.

케이카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빠르게 오르고, 특히 3월 들어 디젤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보니 중대형 차량 중심으로 휘발유와 디젤 차량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영향으로 중고차 시장 성수기인 3월에 오히려 일부 차종의 판매 소요기간이 늘어나는 등 시장의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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