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제조사 이엔플러스, 쌍용차 인수전 뛰어든다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2.04.04 17:32
소방차 제조사 이엔플러스, 쌍용차 인수전 뛰어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이엔플러스 홈페이지
사진=이엔플러스 홈페이지

쌍방울그룹에 이어 특장차 업체 이엔플러스도 쌍용차 인수를 노리고 나섰다. 이엔플러스는 '투자의 귀재', '세계 3대 투자자' 등으로 알려진 짐 로저스가 사내이사로 있는 회사다.

4일 이엔플러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리튬 생산업체인 '강봉리튬'의 자회사 강봉리튬전지와 전기차 사업 및 배터리 팩, 셀 사업에 대한 업무 제휴 소식을 알리며 "소방차를 비롯한 특장차에 대한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엔플러스는 1966년 설립 이후 소화기·스프링클러 등 소방 장비 및 소방차를 생산해온 기업이다. 최근에는 이차전지 개발 등 신소재 사업 에도 뛰어들고 있으며, 지난 2019년에는 제임스 비랜드 로저스 주니어(짐 로저스)를 영입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엔플러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짐 로저스는 현재 비상근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스톡옵션 50만주도 보유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로저스홀딩스 짐 로저스 회장(사진=국회)
(왼쪽부터) 박병석 국회의장, 로저스홀딩스 짐 로저스 회장(사진=국회)

쌍방울그룹에 이어 이엔플러스까지 쌍용차 인수를 타진한 업체가 두 곳으로 늘어났지만, 자금 동원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뒤따른다. 앞서 에디슨모터스가 자금 동원에 실패한 바 있기 때문이다.

쌍방울그룹은 자금 확보가 무난할 것이란 입장이다. 그룹 매출이 4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에디슨모터스보다 자금력이 좋고, 다양한 계열사를 동원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앞서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했지만, 인수에 실패하며 해당 자금을 사용하지 않은 점도 긍정적이다.

반면, 이엔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약 550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재무적 투자자를 동원해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디슨모터스가 비슷한 시나리오를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는 만큼, 자금 출처 증명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날 이엔플러스가 쌍용차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주가는 치솟아 상한가를 기록했다. 앞서 쌍용차 인수를 공식화한 쌍방울과 그룹 산하 광림도 2영업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했다. 이를 두고 앞서 에디슨모터스와 마찬가지로 쌍용차 인수 뉴스만으로 주가가 치솟는 '쌍용차 테마주'의 등장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