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진심인 BMW, 수입차 중 유일하게 부산모터쇼 참가 '이유는?'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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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04 11:54
한국에 진심인 BMW, 수입차 중 유일하게 부산모터쇼 참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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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산모터쇼에 참가한 BMW 부스
2018 부산모터쇼에 참가한 BMW 부스

BMW코리아가 오는 7월 개막을 앞둔 '2022 부산모터쇼' 참가를 확정지었다. 수입차 브랜드로서는 유일하다. 

회사는 BMW와 미니, 롤스로이스를 앞세워 부산 지역 관람객을 맞을 계획이다. 아직 출품 모델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를 앞둔 차세대 7시리즈와 X7 부분변경 모델, iX M60 등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부산은 우리나라 제 2의 도시인 만큼 BMW에게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서울 뿐만 아니라 부산 및 경남 지역 잠재고객에게도 BMW가 지향하는 'JOY' 철학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차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느끼는 일종의 책임감도 있다"면서 "여러 상황이 그리 좋은 것은 아니지만, 부산모터쇼 참가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BMW코리아의 이런 행보는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가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이미 몇년 전부터 많은 브랜드들은 대내외 경영 환경 및 해외 본사 지침을 이유로 모터쇼 참가를 고사하는 상황이다. 특히, 몇몇 브랜드는 부산모터쇼는 빠지고 서울모터쇼에만 참가하는 일종의 '선택과 집중'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BMW는 코로나로 개최가 무산됐던 '2020 부산모터쇼' 당시에도 참가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신형 5시리즈의 글로벌 데뷔 무대를 부산모터쇼로 낙점하는 등, 독일 본사 차원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을 지속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BMW는 오래전부터 부터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수입차 브랜드로선 최초로 우리나라에 자회사를 설립해 직접 진출했고,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본사 배당 없이 발생한 이익 대부분을 국내에 투자하는 등, 최근 3년간의 배당 성향은 0%를 기록한 바 있다. 

대대적인 투자도 병행했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은 국내 기반 시설을 다지는 데 활용됐다. 1300억원을 들여 설립한 안성 부품물류센터에는 최근 300억원 가량의 추가 투자가 집행됐고, 2023년까지 600억원을 투자해 평택 차량물류센터도 확장할 계획이다. 더욱이 작년에는 본사로부터 990억원을 투자받는 등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는 2014년 개장한 BMW드라이빙센터다. 이는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번째로 건설된 드라이빙센터로, 770억원을 투자해 서킷과 트레이닝 아카데미 등 자동차 문화 전반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했다.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AMG스피드웨이, 현대차그룹의 드라이빙 아카데미가 출범한 점에 비춰보면, BMW가 국내 자동차 문화에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예산 대비 홍보효과를 이유로 모터쇼 참가를 주저하는게 현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BMW의 이번 참가는 실익이 더 클 것"이라 평가했다. 유일한 수입차 브랜드인 만큼, 모터쇼장에서 BMW의 존재감이 더 두드러질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전격 취소된 부산모터쇼는 4년 만에 개최를 앞두고 있다. 주최 측은 친환경 및 자율주행 기술, 슈퍼카, 캠핑카, 미래 모빌리티 등 산업환경 변화에 맞춘 다양한 전시를 구성해 관람객을 맞이할 방침이다. 전문 학술 세미나, 미래 모빌리티 체험 행사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하는 등 연계 행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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