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만 "뱅앤올룹슨 DNA가 제네시스 음향 혁신을 주도할 것!"
  • 신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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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0 16:21
[인터뷰] 하만 "뱅앤올룹슨 DNA가 제네시스 음향 혁신을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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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앤올룹슨, 마크 레빈슨, 레벨, 렉시콘, 인피니티, 하만 카돈, JBL 등 카오디오 부문에서 하만이 가진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여러 브랜드 중 독보적인 장인정신을 앞세운 뱅앤올룹슨은 특히 명차 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제네시스 역시 전기차 GV60과 플래그십 세단 G90에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하며 남다른 가치를 부여하고 나섰다. 제네시스의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에 대해 하만오토모티브 어쿠스틱 시스템 엔지니어링 그렉 시코라(Greg Sikora) 이사, 디자인 담당 필립 지부억(Philipp Siebourg) 이사 등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각자 하만에서 담당하는 업무는 무엇인가?

하만오토모티브 그렉 시코라 이사
하만오토모티브 그렉 시코라 이사

그렉 시코라 이사(이하 그렉): 유럽과 한국에서 어쿠스틱 시스템 엔지니어링 팀을 이끌고 있다. 어쿠스틱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사운드 시스템의 구성을 정의한다. 즉, 특정 오디오 브랜드와 고객사의 요구를 파악하고 차량 내 제한적 사항을 고려하여 올바른 사운드 시스템 구성 요소를 선택한다. 하만 내 다른 엔지니어링 팀 및 고객사 등과 협력해 정의된 음질 목표를 충족하도록 사운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장이나 특정 시스템에 맞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다. 이후 브랜드와 고객사가 요구하는 사운드를 제공하기 위해 차량 내 개별 스피커 사운드를 최적화하기 위한 튜닝 작업도 맡고 있다.

우리는 엔지니어이자 예술가이며, 종종 예술과 과학의 교차점에서 작업하고 있다

하만오토모티브 필립 지부억 이사
하만오토모티브 필립 지부억 이사

필립 지부억 이사(이하 필립): 뱅앤올룹슨 덴마크 스트루에르 본사에서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했고, 지금은 미국 디트로이트의 하만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오토모티브 부문 디자인을 맡고 있다. 현재 미국과 독일, 중국, 일본, 한국 등 각지에 있는 하만 디자이너들은 사용자 경험 및 유저 인터페이스 등과 같이 하만이 가진 산업 디자인 솔루션을 현지 카오디오 디자인과 통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 뱅앤올룹슨 포트폴리오의 현재 철학과 방향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덴마크 브랜드 파트너 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Q. 뱅앤올룹슨의 사운드 철학과 사운드 튜닝 포인트는?

그렉: 뱅앤올룹슨의 사운드 철학은 음향 경험에 중점을 둔다. 궁극적인 목표는 녹음 스튜디오에서 아티스트가 제작한 작품을 청취자가 아티스트가 의도한 그대로 정확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쿠스틱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사운드 스펙트럼 및 공간적 특성을 정확하게 재현하고, 어떠한 조건과 위치에서도 균형 잡힌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Q. 카오디오 튜닝 및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점은 무엇인가?

필립: 브랜드 오디오 솔루션은 단순한 구성품의 업그레이드가 아니다. 차 안에서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하는 기술이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마크 레빈슨, 레벨, 렉시콘 등 각각의 클래스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달성하기 위해 세심하게 디자인되고 엔지니어링 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오디오 시스템의 시각적 언어가 제품의 햅틱 품질뿐 아니라 기대와 경험, 그리고 시각적 품질까지 확실히 담아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동일한 오디오 브랜드라도 각각의 차량에서 그만의 특별한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그렉: 차량 내부는 모양이 매우 복잡하고 대칭이 아닌 독특한 공간이다. 차마다 공간을 구성하는 인테리어 소재가 매우 다양하고 정형화되어 있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 등 주행 시에 다양한 노이즈가 발생하여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청음 공간으로는 매우 나쁜 조건이다. 이러한 공간에서 고품질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음향 시스템과 숙련된 음향 엔지니어의 튜닝이 필요하다.

#Q. 뱅앤올룹슨과 제네시스가 협업하게 된 배경은?

그렉: 제네시스와 뱅앤올룹슨 두 브랜드는 각각 카테고리 내에서 새로운 차원의 럭셔리를 재정립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자신의 열정을 추구하는 진취적이고 세련된 소비자층을 목표로 하는 만큼, 고객들을 위한 탁월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 제네시스와 뱅앤올룹슨 두 브랜드는 전 세계 운전자들에게 진정한 영감을 전달할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이며, 새로운 차원의 주행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제네시스에 적용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의 특징은?

그렉: 우선, 직관적인 그래픽의 사운드 제어 유저 인터페이스인 '베오소닉'은 손가락 터치 하나로 사운드 공간을 특정한 분위기나 선호하는 캐릭터로 쉽게 설정할 수 있다. 

더불어 G90에 최초로 적용된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에서는 '버추얼 베뉴 라이브'를 꼽을 수 있다. 버추얼 베뉴 라이브는 전 세계 음악 공연장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보스턴 심포니 홀'과 뱅앤올룹슨 레퍼런스 사운드 청취 공간을 가상으로 재현한 '뱅앤올룹슨 홈' 등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공간의 음장 특성을 그대로 재현했다. 실내 마이크가 실시간으로 차량 내 음향 신호를 분석하고 버추얼 베뉴 알고리즘을 통해 음악뿐 아니라 탑승자 목소리와 박수 소리도 실제 공연장에서 듣는 것과 같은 효과를 구현한다.

진정한 사운드와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그리고 독보적인 장인정신을 대표하는 뱅앤올룹슨 브랜드의 DNA는 제네시스의 음향 혁신을 주도할 것이다.

#Q. 디자인 측면에서는 어떤 점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는가?

필립: 제네시스와 뱅앤올룹슨을 관통하는 디자인 요소 중 특별한 하나는 G-매트릭스 패턴이다. 제네시스 내외장 곳곳에 사용된 패턴을 기반으로, 뱅앤올룹슨 DNA를 더했다. 실내 모든 스피커 그릴의 타공 패턴에는 제네시스 철학에 뱅앤올룹슨의 전통적인 장인정신을 더한 주제가 담겨 있다.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그렇듯 자동차 인테리어와 시너지를 이루며, 자동차 일부로 녹아 드는 것이다. 

#Q. 미래 카오디오의 기술 및 트렌드는 무엇일까?

필립: 기존 차량은 시트 레이아웃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탑승객 위치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미래에는 이러한 레이아웃이 보다 유동적으로 변하게 되고 스마트한 오디오 통합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오디오 시스템은 변화무쌍한 환경과 탑승객 배치에 맞춰야 한다. 더불어 엔터테인먼트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새로운 콘셉트는 디자인, 엔터테인먼트, 사용자 경험과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다른 솔루션을 요구할 것이다.

그렉: 뒷좌석 승객은 영화를 보고, 앞좌석 승객은 업무 전화를 받고, 운전자는 팟캐스트 또는 콘서트 방송을 즐기는 등 각각 탑승자가 자신만의 청취 경험을 가질 수 있는 '영역' 내에서 초(超) 몰입형 오디오 및 개별화된 청취 환경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노이즈 캔슬레이션부터 마이크 기술 등이 더욱 요구된다.

그리고 성능은 기존 시스템에 필적하지만, 전기차에 맞게 보다 더 가볍고 저전력 고효율의 사운드 시스템이 개발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을 클라우드에 연결하면 차량을 바꾸지 않고 언제든 즉시 업데이트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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