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km 달리는 전기 트럭' 테슬라 세미, 드디어 주문 시작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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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6 11:02
'800km 달리는 전기 트럭' 테슬라 세미, 드디어 주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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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대형 전기 트럭 '세미'의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디자인 공개 이후 약 5년 만이다. 

16일 테슬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에서 세미의 주문 페이지가 열렸다. 계약금은 미국 기준 2만 달러(한화 약 2550만원)다.

지난 2017년 11월 첫선을 보인 세미는 모델S 프로그램 디렉터이자 당시 테슬라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인 제롬 기옌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지난해 전기 트럭 사업부 사장으로 취임한 지 3개월 만에 회사를 떠나며 세미의 출시 시기는 미궁에 빠졌다.

테슬라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세미는 높은 차체를 가지고 있는 대형 트럭임에도 불구하고 0.36cd라는 뛰어난 공기저항 계수를 갖췄다. 단적으로 비교하자면 부가티 시론(0.38cd)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세미는 4개의 독립된 전기모터가 적용되어 최고출력 1000마력 이상을 발휘한다. 이 덕분에 짐을 가득 싣고도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25초 만에 도달하는 뛰어난 가속력을 발휘한다. 예상 연비는 0.8km/kWh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0마일(483km)인 모델과 500마일(805km)인 모델 두 종으로 출시된다.

독특한 실내 디자인도 특징이다. 계기판이 없는 테슬라 특유의 최신 디자인이 유지되었고, 운전석은 차량 중앙에 위치해 차량이 좌측 통행인 영국에서도 별다른 개조 없이 판매될 수 있을 전망이다. 운전석 좌우로는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각각 위치하며, 해당 디스플레이에는 사이드미러를 대체하는 카메라 화면도 표시된다.

테슬라가 자랑하는 오토파일럿도 탑재된다. 앞쪽에 세 개의 카메라를 활용해 긴급 자동 제동 시스템은 물론, 자동 차로 변경이나 차선 이탈 경보 등도 지원한다. 

테슬라 차량을 운반 중인 세미(사진=일론 머스크 CEO 트위터)
테슬라 차량을 운반 중인 세미(사진=일론 머스크 CEO 트위터)

정확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테슬라가 밝힌 예상 가격은 미국 기준 483km 모델이 15만 달러(약 1억9000만원), 805km 모델이 18만 달러(약 2억3000만원)다. 다만, 테슬라가 최근 연이어 차량 가격을 인상 중인 만큼 세미도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출시 시기도 여전히 알 수 없다. 막대한 주문량과 반도체 및 배터리 수급 문제를 겪고 있는 테슬라는 현재 판매 중인 모델S, X, 3, Y의 고객 인도가 많이 밀려있고, 전기 픽업 '사이버트럭'이나 전기 쿠페 '로드스터'의 출시 일정도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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