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수소차 예산 2250억 삭감…환경부 "정치적 판단 아니다"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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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6 12:29
윤석열 정부, 수소차 예산 2250억 삭감…환경부 "정치적 판단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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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수소차 관련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추경 재원 마련을 위해 수소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설치사업 예산을 약 8928억원에서 6678억원으로 25%가량 삭감하기로 했다. 충전소 설치 예산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차량 보급 예산은 6795억원에서 4545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소차 보급 대수는 2만7650대에서 약 1만대가량 줄어들게 된다.

현대차 넥쏘
현대차 넥쏘

일각에서는 이번 예산 삭감을 두고 '정치적인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정권 교체 이후 전임자인 문재인 정부가 공들인 '수소경제' 지우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수소경제를 3대 투자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한 데 이어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환경부 측은 "변화된 여건을 종합 고려한 것으로, 수소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차 출시 지연으로 인한 수요 확대 한계,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지방비 확보 제한, 반도체 수급난 등 보급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연내 집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예산을 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반도체 수급 불안과 더불어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 여파로 일부 부품 수급이 늦어지고 있다. 수소 승용차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차 넥쏘의 경우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은 2708대로 작년보다 6.9% 줄어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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