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하이브리드에 이어 니로도 엔진오일 증가 '대체 왜?'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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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6 16:51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이어 니로도 엔진오일 증가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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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엔진오일 증가' 이슈로 총체적 난국이다. 쏘렌토 등에 들어가는 1.6 터보 하이브리드에 이어 니로 등에 탑재된 1.6 자연흡기 하이브리드에도 엔진오일 증가현상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최근 동호회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의 엔진오일 증가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 50일간 국토교통부 자동차 리콜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접수된 관련 신고 건수는 15건을 넘었다. 

신고 내용을 살펴보면, 앞서 발생한 쏘렌토 등의 사례와 동일하다. 주행 후 엔진오일이 증가했고, 엔진오일에서 가솔린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특히, 몇몇 차주들은 엔진오일 증가를 확인한 후 수동 펌프 등으로 증가분을 제거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엔진오일이 다시 늘어나 표시기의 F선을 넘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정비소 측은 해당 문제로 차량 입고 시 엔진오일을 교환하거나 증가분을 제거하고, 뚜껑을 봉인해 실제로 엔진오일이 증가하는지를 관찰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이슈는 1.6 터보 하이브리드 문제가 채 해결되기도 전에 발생한 것이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스포티지 및 쏘렌토, K8 등에 탑재되는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에서 동일한 문제가 나타나 논란을 겪고 있다. 해당 문제는 겨울철 엔진이 일정 온도 이상 오르지 않은 냉간 상황에서 실린더 내 불완전연소가 발생하고, 기화되지 못한 연료 일부가 실린더 벽을 타고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그룹 측은 "해당 이슈는 연료 분사를 최적화하는 등 ECU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르면 이달 중순 무상 수리를 공지하고, ECU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문제로 인한 화재 위험성은 없으며, ECU 업데이트로 인한 연비 감소 현상도 없다"고 설명했다. 

캡처=자동차 리콜센터
캡처=자동차 리콜센터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도입된 1.6 터보 하이브리드와 달리 1.6 자연흡기 하이브리드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차종에 사용됐던 만큼 예상치 못한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엔진오일에 연료가 섞이면 점도가 달라지는데, 엔진 수명이나 내구성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의문"이라며 "불안을 겪는 차량 소유자나 계약 대기자를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엔진오일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엔진오일의 점도가 과도하게 낮을 경우 엔진 설계 당시 설정한 적정한 유막이 형성되지 않아 금속 간의 마찰이 증가하게 되고, 연비가 나빠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반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니로와 같은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코나 하이브리드나 아반떼 하이브리드에서는 관련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체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토부 자동차 리콜센터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나 하이브리드는 최근 50일간 엔진오일 증가 관련 신고가 없었고, 아반떼 하이브리드 관련 신고도 1건에 불과했다. 또한, 니로 전체 판매량에 비해 실제 신고 건수는 많지 않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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