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온돌을?" 현대차의 신박한 특허…안전벨트는 이불로 덮어!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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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17 14:41
"자동차에 온돌을?" 현대차의 신박한 특허…안전벨트는 이불로 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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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온돌에서 모티브를 얻은 자동차 난방 체계를 특허 출원하며 모빌리티의 색다른 미래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우리나라 고유의 난방 방식인 온돌에서 영감을 받아 실내 공간을 구성한 '모빌리티 온돌 콘셉트'를 공개했다. 콘셉트 모델은 온돌방의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상하는 이름과 탑승자 중심으로 구성된 공간이 특징이다.

모빌리티 온돌은 높은 전고와 긴 휠베이스를 갖춰 기존 자동차보다 널찍한 공간이 특징이다. 전기차인 만큼 바닥에는 대용량 배터리가 깔려있으며, 시트와 배터리 사이 여유 공간은 보조 배터리를 장착하거나 화물 적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도어 안쪽에는 발판이 마련되어 오르내리기 편리하며, 별도 수납공간에 신발을 보관할 수도 있다.

콘셉트카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전제로 하는 만큼 주행을 위한 별도 조작부가 마련되지 않았다. 대신 탑승자가 이동하는 동안 온전히 휴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시트 기본자세는 일반 자동차와 차이가 없지만 고급 리클라이너에 앉은 것처럼 다리를 쭉 펴고 시트에 기대거나 침대 모양으로 변형할 수 있다.

침대 모드 사용 시에는 등받이가 뒤로 이동해 누울 자리를 최대한 확보하며, 다리 받침이 엉덩이 받침과 평평한 구조를 만든다. 탑승자는 안전벨트 기능을 겸하는 안전 담요를 덮고 취침하면 된다. 이 담요는 바닥에 고정되어 자는 중에 발생하는 사고에도 탑승자를 보호한다.

실내 난방은 이름에 걸맞게 한국 고유 난방 방식인 온돌의 원리를 이용한다. 온돌을 데우기 위해 전기차 운행 중 발생하는 배터리의 열을 활용한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같은 에너지 하베스팅 콘셉트수 기술을 통한 난방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실내 난방 시스템으로 복사열 워머 기술도 개발 중이다. 공조 장치를 활용한 기존 난방 기술은 장시간 사용 시 실내가 건조해지고 대류 현상으로 인해 아래쪽에 열이 잘 전달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바닥에 복사열의 원리를 이용한 간접 난방 장치를 적용하겠다는 것. 이는 앞서 베뉴 등에 탑재된 바 있는 무릎 워머와 같은 원리다. 다만, 스티어링 컬럼 하단에 장착되어 하반신 난방을 보완했던 무릎 워머와 달리 넓은 바닥에 적용해 전반적인 난방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차이가 있다.

새로운 간접 난방 장치는 탑승자의 발이 닿는 부분에 적용되는 만큼 촉감도 고려했다. 바닥 카펫 소재로 실제 나무를 사용했고, 그 아래에 열전도율이 뛰어나고 열용량이 낮아 난방 효율이 좋은 탄소 직물 발열체를 적용했다. 그 아래에는 흡음재 겸 단열재를 적용해 에너지 손실을 막는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온돌의 배터리 잔열을 활용한 난방 구조와 복사열 워머의 간접 난방 기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최적의 난방 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모빌리티 온돌 시트 구조와 배터리 열을 활용한 난방 구조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 특허 출원을 마쳤고, 복사열을 활용한 바닥 난방 장치는 실제 적용을 위해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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