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엔진 품고 1063마력"…메르세데스-AMG 원 공개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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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02 14:23
"F1 엔진 품고 1063마력"…메르세데스-AMG 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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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1일(현지시간) 하이퍼카 AMG 원의 양산형 디자인과 세부 제원을 공개했다. 

신차는 AMG 55주년을 기념한 모델이다. 포뮬러 원(F1) 레이스카의 파워트레인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모델로, 메르세데스-AMG 엔지니어링 팀과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팀간의 협업을 통해 제작됐다. 

외형은 2017년 공개된 프로토타입 '프로젝트 원'과 F1 레이스카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채용했다. 차량의 전반적인 실우엣을 비롯해 지붕에 자리잡은 공기 흡입구, 배기 시스템 등은 F1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얻었고, 차체 대부분의 구성 요소는 탄소섬유로 설계해 경량화에 집중했다. 

공기역학성능을 고려한 요소들도 풍부하다. 프론트 디퓨저에 위치한 가변식 에어 플랩을 비롯해 전륜 휠 아치에 마련된 통풍구, 리어 스포일러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주행 모드에 따라 능동적으로 제어되며, 최저 50km/h의 속도부터 다운포스를 발생시킨다.

'2인승 F1 레이스카'라는 AMG 측의 설명대로, 인테리어는 레이스카에서 많은 부분을 채용했다. F1 스타일로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은 림 상단에 시프트 라이트가 내장됐고, 주행모드를 비롯해 9단계로 조절 가능한 AMG 트랙션 컨트롤, 서스펜션 설정 버튼 등을 더해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다양한 제어가 가능하도록 했다. 스티어링 휠과 페달 위치도 레이스카처럼 개별 제어할 수 있다. 

편의성도 놓치지 않았다. 10인치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를 내장했고, 후방 시야 확보를 용이하기 하기 위해 미러캠 방식의 룸미러도 적용했다. 이 외에도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두 개의 USB 포트, 오토 에어컨 등 일상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옵션들도 기본 탑재했다. 

파워트레인은 메르세데스 F1 W07 레이스카에서 가져온 1.6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과 4개의 전기모터로 구성된다. 9000rpm에서 시스템 최고출력 1063마력을 발휘하며, 최대 1만1000rpm까지 회전할 수 있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2.9초, 200km/h까지 7.0초, 300km/h까지는 15.6초만에 주파한다. 

전기모터는 프론트 액슬(2개)과 터보차저, 크랭크케이스에 장착됐다. 이를 바탕으로 전기모드만으로 200km/h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대 28km를 주행할 수 있다(WLTP 기준). 8.4kWh 배터리팩은 상시 45도를 유지하는 냉각 시스템을 접목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이 외에도 완전 가변식 AMG 퍼포먼스 4MATIC+, 푸시 로드 스프링 멀티링크 서스펜션, 전기모터로 구현되는 토크 벡터링, 전용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R M01 타이어, 6피스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 9스포크 단조 마그네슘 휠 등 다양한 고성능 기술들도 집약됐다. 

메르세데스-AMG의 필립 쉬머 CEO는 "일반 도로 운행에 적합한 F1 하이퍼카를 만드는 기술적 과제는 우리를 한계까지 밀어붙였지만, 아팔트바흐(AMG 본사)와 영국(페트로나스 F1팀)의 구성원들은 결코 포기하지않고 마침내 해냈다"며 "모두가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마침내 성과를 이뤄낸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벤츠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개막하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실차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단 275대만 한정 생산되는 신차는 이미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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