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초의 차이…슈퍼카, 본격적인 속도 전쟁이 시작된다
  • 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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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08 13:55
0.1초의 차이…슈퍼카, 본격적인 속도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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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포르쉐 전시관. 수많은 기자와 관계자들은 포르쉐의 새로운 스포츠카 ‘918 스파이더’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918 스파이더는 포르쉐가 최초로 내놓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며 포르쉐 사상 가장 강력한 모델이다. 포르쉐의 가장 큰 특징인 박서엔진 대신 4.6리터 V8 터보 엔진이 차체 중앙에 장착됐다. 여기에 2개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고출력은 887마력, 최대토크는 130.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차체 무게는 1685kg에 불과하며 경량 패키지를 통해 최대 1640kg로 낮출 수 있다.

   
▲ 포르쉐 918 스파이더

포르쉐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8초,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4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345km며 전기모터만으로도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7초가 걸리지 않는다.

   
▲ 포르쉐 918 스파이더의 실내

포르쉐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918 스파이더를 세계 최초로 공개함과 동시에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의 랩타임을 공개했다.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는 자동차 브랜드의 성능 테스트 장소로 유명하나 곳이며 서킷 한바퀴의 길이만 약 21km에 달한다. 918 스파이더는 이 험난한 서킷을 6분 57초로 통과하며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양산차 중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

   
▲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에서 6분 57초의 기록을 작성한 포르쉐 918 스파이더

- 포르쉐에 발끈한 맥라렌

포르쉐가 918 스파이더의 뉘르부르크링 기록을 누구보다 주의하고 있었던 곳은 맥라렌이다. 맥라렌은 지난 3월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한 새로운 슈퍼카 ‘P1’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맥라렌 P1의 비공식 기록은 7분 4초대다. 맥라렌은 6분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포르쉐 918 스파이더의 기록을 넘어서면 공식 발표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 맥라렌 P1

맥라렌 P1은 포르쉐 918 스파이더, 페라리 라페라리처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움직인다. 3.8리터 V8 엔진과 전기모터는 916마력의 최고출력, 91.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737마력이며 전기모터는 179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 맥라렌 P1의 실내

맥라렌은 독자적인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 섀시 제조설비까지 갖춘 업체인 만큼 차체 대부분을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했다. 차체 무게는 약 1400kg. 918 스파이더에 비해 200kg 가량 가볍다.

맥라렌에 따르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초 미만이며 시속 200km까지는 7초, 시속 300km까지는 17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 맥라렌 P1

F1 머신에 적용되는 첨단 기술이 적용돼 커스(KERS) 시스템이나 리어스포일러의 각도를 조절해 저항력을 감소시키는 DRS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맥라렌은 7일(현지시간), P1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으며 전세계에서 375대만 한정 생산한다고 전했다. 가격은 약 86만6000파운드(약 14억9600만원)에 이른다.

- 부가티 베이론을 넘어선다

스웨덴 슈퍼카 제조사 코닉세그의 설립자 크리스티앙-폰-코닉세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슈퍼카의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시속 450km 이상의 최고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코닉세그는 올해 연말 ‘원:1(One:1)’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원:1은 마력당 무게비가 1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원:1은 1400마력 이상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체 무게는 최고출력과 같은 1400kg이 될 것이라는게 코닉세그의 설명이다.

   
▲ 코닉세그 원:1 렌더링 이미지

코닉세그는 원:1이 시속 4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0초에 불과해 부가티 베이론 슈퍼스포트보다 무려 25초나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한다.

기네스가 인정하는 가장 빠른 양산차의 기록은 여전히 부가티가 갖고 있다. 부가티 베이론 슈퍼 스포츠의 경우 최고출력 1200마력의 성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2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431km로 지난 2010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의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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