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Y 1억 넘었다…비트코인 손실 차값으로 메꾸나?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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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17 15:36
테슬라 모델Y 1억 넘었다…비트코인 손실 차값으로 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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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가 한 달 만에 또 국내 판매 가격을 올렸다. 한때 가성비 전기 세단과 SUV로 자리매김했던 모델3와 모델Y의 가격도 이젠 1억원을 바라보게 됐다. 

17일 테슬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는 7034만원, 롱레인지는 8352만원, 퍼포먼스는 9418만원이며 모델Y는 롱레인지가 9486만원, 퍼포먼스가 1억196만원이다. 이는 앞서 지난달보다 모델3 기준 335~473만원, 모델Y 기준 537~577만원 높아졌다.

테슬라코리아는 이미 지난 3월 두 차례, 그리고 지난달 한 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번을 포함하면 올해만 벌써 네 차례 인상에, 그 폭은 1500만원에 달한다.

작년 2월과 비교하면 폭은 더욱 크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롱레인지 모델 기준 모델3는 작년 2월(5999만원)보다 2353만원 올랐고, 모델Y도 작년(6999만원)보다 2487만원 비싸졌다. 다만, 가격 인상 뒤에도 8500만원이 넘지 않은 모델3 스탠다드와 롱레인지는 보조금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3

테슬라의 가격 상승은 국내만의 사정이 아니다. 테슬라는 앞서 이번주 미국에서도 차종별로 수천 달러에서 최대 6000달러(모델X 기준)까지 차량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반도체 수급난과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리튬 등의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최근 테슬라는 세계 각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긴축 재정을 시행하는 등 경제 침체가 본격화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16일(미국 현지 시간)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8.54% 폭락한 63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천슬라'를 바라봤던 주가가 '육백슬라'에 머무른 것이다. 이를 만회할만한 실적을 위해 연이어 가격을 올리는 것이란 평이다.

사진=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트위터
사진=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 트위터

게다가 테슬라에게는 비트코인이라는 또 다른 악재가 있다. 지난 2월 테슬라는 비트코인 약 15억 달러(당시 한화 1조6000억원)치를 매입하고,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50여일 만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을 판매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만큼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당시 개당 4~5만 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6월 현재 2만달러 초반까지 폭락하며 반토막 났다. 코인으로 인한 손실은 2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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