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2024년 테슬라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발행한 리포트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2024년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폭스바겐과 테슬라가 이 과정에서 향후 몇년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블룸버그측은 보고서를 통해 "당초 추월 시점이 2023년으로 예상됐으나, 미국 텍사스와 독일에 테슬라의 새 공장이 들어서는 점을 고려해 그 시점을 2024년으로 수정했다"라고도 설명했다. 

이들은 폭스바겐의 경쟁력을 풍부한 제품군으로 봤다. 벤틀리, 포르쉐, 람보르기니, 아우디 등의 고수익 프리미엄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고, 폭스바겐, 세아트, 스코다 등 양적 확대에 유리한 대중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추월이 예상되는 2024년까지 폭스바겐이 내놓을 전기차만 13종에 달하는 만큼, 모델 수가 제한적인 테슬라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두 회사의 격전지는 유럽과 중국 시장이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2025년까지 유럽 전기차 점유율은 20%, 중국은 25%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의 파이를 얼마나 뺏어오냐에 따라 우위가 갈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블룸버그는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서 성장할 여력이 충분하다고도 판단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5%로 테슬라(13%)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테슬라의 중국 내 라인업이 2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라인업이 빈약하다는 점을 들어 "테슬라는 중국 업체와 폭스바겐의 도전에 취약한 상태"라고도 분석했다. 

다만, 큰 점유율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 측의 예상이다. 이들은 폭스바겐과 테슬라 모두 2024년 경 연간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해 완성차를 압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타 브랜드들의 경쟁 구도도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BYD가 3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포드와 중국 창안자동차가 4위를, 제너럴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 지리가 5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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