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절차 밟는 현대차 노조…대표이사 나서 재교섭 요청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2.07.04 15:03
파업 절차 밟는 현대차 노조…대표이사 나서 재교섭 요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 절차를 밟자 대표이사까지 직접 나서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이동석 대표(국내생산 담당 부사장 겸 최고안전보건책임자)는 4일 노조를 방문해 올해 임금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노조 방문 이후 담화문을 통해 "조속히 교섭을 재개해 대내외 우려를 불식시키고, 원만히 마무리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 나가자"라고 전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그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경기침체가 우려되고, 반도체 수급난,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상반기에만 8~9만대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라면서도 "회사가 또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 생존과 직원 고용안정 방안을 함께 찾자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사측이 한 발 물러난 이유는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아이오닉6와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 등 주력 모델을 연달아 내놓을 예정인데,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는다면 신차 효과를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 차종의 출고 대기 기간이 1년을 넘어선 만큼, 인도가 더 늦어진다면 소비자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문제는 노조 측의 요구를 사측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국내 신공장 건설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기본급 인상이 7만50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가 넘는 요구안이다. 더욱이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올해를 '그룹사 공동투쟁 원년의 해'라며 연대를 선언한 상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