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비싼데 경기도 제대로 못볼라'…논란의 포뮬러E 좌석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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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07 16:46
'가격도 비싼데 경기도 제대로 못볼라'…논란의 포뮬러E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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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3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포뮬러E 챔피언십 '2022 서울 E-프리'에 대한 팬들의 원성이 나오고 있다. 티켓은 비싼데 경기를 제대로 보기 어려워 보여서다. 

7일 모터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2차 티켓 오픈 시점에 판매될 3층 좌석 판매 가격은 9만9000~16만9000원 선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프렌들리석이 9만9000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에코석은 13만9000원, 센터석은 16만9000원이다. 

이는 앞서 1차 티켓 오픈을 통해 공개된 1, 2층 좌석(30만~50만원)보다는 저렴하지만, 가격 전반이 비싸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오는7월 개최를 앞둔 뉴욕 프리 티켓은 가장 저렴한 좌석 가격이 15달러(한화 2만원)에 불과하며, 가장 비싼 좌석도 99달러(한화 12만원)에 그친다. 서울 프리 직전에 개최될 런던 경기 입장권은 15파운드(한화 2만3000원), 49파운드(7만6000원), 69 파운드(10만7000원), 99 파운드(15만3000원) 등이다. 

주최측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하나은행 신용카드를 이용할 시 5% 청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지만, 할인 혜택이 의미있는 수준이냐는 점에 대해선 의구심이 따른다. 가장 비싼 티켓을 구입해도 혜택은 2만5000원 정도에 그친다. 

좌석 선택 폭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도 문제다. 모터스포츠 경기의 경우 직선 주로가 포함된 스타트·피니시 라인에 가장 많은 좌석(그랜드스텐드)을 마련하는 게 일반적이다. 서울 경기에도 종합운동장역 일대를 질주하는 직선로가 마련되어 있지만, 정작 비싼 돈을 낸 티켓 구매자들이 볼 수 있는건 잠실 주경기장 내부에 마련된 코너 몇 개 뿐이다. 

공교롭게도 잠실 경기장 중앙에는 콘서트 무대가 마련된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주관사 측의 저의가 의심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포뮬러E 경기를 미끼로 일부 팬들은 원하지 않을 수 있는 K팝 콘서트를 끼워파는 게 아니냐는 것. 주최측이 개최를 발표한 기자회견 때 부터 '한류'와 'K팝'을 강조해왔던 이력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이유다. 

특정 앱만을 이용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보도자료를 통해 "Oe 앱과 위메프, 포뮬러E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라고 공지했지만, 포뮬러E 코리아 홈페이지에서는 자체 제작해서 배포한 Oe 앱 설치를 유도하고 있다. 위메프도 포뮬러E 부대 행사로 열리는 월드 DJ 페스티벌 입장권만 판매중일 뿐 정작 경기를 볼 수 있는 티켓은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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