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4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 협상 타결…기본급 10만8000원↑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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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0 10:43
현대차 노사, 4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 협상 타결…기본급 10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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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가 4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은 사상 처음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이하 노조)는 19일 지난주 마련된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날 투표는 전체 조합원 4만6413명 중 3만9125명이 참여했으며, 2만4225명이 찬성표를 던져 61.9% 찬성률로 가결됐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 홈페이지

이에 따라 기본급 10만8000원(수당 1만원 포함) 인상,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 달성 격려금 100%, 미래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 합의안(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보다 파격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사측이 이같은 결단을 내린 이유는 '파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올 하반기 아이오닉6를 시작으로 그랜저 풀체인지 등 핵심 신차가 연이어 출시되는 만큼 생산 차질은 치명적인 위협이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110조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성과 분배를 요구하는 노조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별도로 사측은 2025년 양산 목표로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기존 노후 공장 단계적 재건축, 전문인력 중심 기술직 신규 채용 등도 약속했다. 이에 노조 측도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 및 품질 확보, 공장 재편에 따른 차종 이관과 인력 전환 배치, 투입 비율 조정 및 시장수요 연동 생산 등에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내년 3월까지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방안을 포함한 직군별 임금제도 개선안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사측은 정년 연장과 해고자 복직 요구에 대해서는 수용 불가 원칙을 이어갔다.

한편, 현대차가 올해 임협을 마무리하며 기아의 2022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기아는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 지어왔다. 올 하반기에 주력 신차가 몰린 현대차와 달리 기아의 주력 신차는 내년으로 몰려있는 상황. 현대차를 따라 올해 임금을 파격적으로 올리더라도, 내년에 또다시 갈등을 겪는다면 신차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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