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서비스센터에 맡긴 차량이 도난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문을 잠그지 않고, 키를 차 안에 방치하는 등 차량 관리를 허술하게 했기 때문이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성산 서비스센터에서 차량 도난 사고가 일어났다. 정비를 위해 입고되어있던 GLC 차량 한대가 돌연 사라진 것이다. 센터 측은 차량이 사라지고 한참 뒤에서야 관련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세데스-벤츠 서비스센터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메르세데스-벤츠 서비스센터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어이없게도 이 사건은 GLC 차주 A씨의 신용카드 문자로 인해 알려졌다. 차량 내에 비치해뒀던 카드가 돌연 부산에서 결제됐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A씨가 서비스센터 측에 문의한 것이다. 서비스센터 측은 그제서야 차량 실종을 확인하고 서둘러 경찰에 신고했다. 

(반론 내용 추가)이에 대해 한성자동차 측은 "차량이 사라진 바로 다음 날 아침 입고 차량 정리 중 도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확인하자마자 즉시 고객에게 차량의 도난 사실을 고지했고, 고객 및 관련 기관과의 밀접하고 신속한 협조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고 정상적으로 차량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취재 결과 도난 차량은 서비스센터 내부가 아닌 외부 공간에 주차되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입고되는 차량을 모두 감당하기에 내부 주차 환경이 부족해 인근 건물 지하 주차장을 임대해 사용해온 것이다.

문제는 센터의 차량 관리가 허술했다는 점이다. 원활한 차량 이동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차량의 문을 잠그지 않았을 뿐더러 키도 차 안에 그대로 방치했다. 결국, 고가의 수입차가 문도 잠기지 않은 채 그대로 주차돼 있다는 걸 알게된 누군가가 차량을 훔쳐 달아난 셈이다. 만약 훔친 피의자가 차주의 신용카드를 쓰지 않았다면 한성자동차가 도난 사실을 언제 알았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일반적으로 서비스센터들은 차량의 장기 보관이 필요할 경우 입·출차 확인증을 발급하고, 차량 내 귀중품을 직접 소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문을 잠그고 키를 별도로 보관하는 등 차량 보호를 위한 기본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메르세데스-벤츠 GLC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메르세데스-벤츠 GLC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수입차 딜러사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 수도권 특성상 입고 차량이나 시승차량을 보관하기 위해 주변 건물의 주차 시설을 활용하는 경우는 매우 흔한 일"이라면서도 "외부에 주차해야 할 상황이라면 차 문을 반드시 잠그고 키를 별도로 보관해야 하는 게 원칙인데, 관련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센터 관계자도 입고 차량 관리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는 물론 다수의 서비스 네트워크에서는 고객들의 차량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잠금장치로만 여닫을 수 있는 보관함을 운용하고 있다"며 "대부분 아침 업무 시작 전 차량과 키 현황을 파악하는데, 해당 서비스센터는 이런 기본적인 절차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도난 차량은 사건이 신고된 당일 지방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론 내용 추가)도난 차량은 경찰의 추적을 통해 지방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범인을 검거하고 차량을 확보했다.

# 보도 후 전달된 한성자동차 공식 입장문

모터그래프 보도 이후 한성자동차로부터 해당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공식 입장문을 받았다. 반론 내용은 기사에 반영했으며 공식 입장문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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