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6 가격표가 공개됐다. 온라인 동호회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이오닉6 전 모델이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을지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논란이 된 것은 사륜구동 모델이다. 공개된 가격표에 따르면 아이오닉6 E-LITE(5260만원) 트림에 사륜구동 옵션(250만원)을 넣으면 5510만원으로, 보조금 100% 기준인 '5500만원 미만'을 넘기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10만원 차이로 보조금을 절반 밖에 못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고 보조금은 지자체 보조금과도 연동되기 때문에 서울시를 기준으로 약 400~450만원을 더 내고 사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가격표를 보면 '모든 선택 품목(옵션) 가격은 개별소비세 감면 전 기준'으로 표기되어있다. 사륜구동 옵션(250만원)에도 세금 혜택이 적용돼 약 15만원 할인된 235만원만 내면 된다. 이렇게 하면 5495만원으로,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
20인치 휠 옵션을 넣으면 보조금을 절반만 받게 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이오닉6의 20인치 휠 및 피렐리 타이어 옵션을 E-LITE 트림에는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인치 휠은 익스클루시브 트림부터 추가할 수 있는데, 이 경우 5665만원이 되어서 보조금 100%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이 역시 잘못된 정보다. 환경부의 보조금 지급 기준인 '인증 사양별 기본가격'에는 차량 사이즈, 모터 출력, 배터리 용량, 공조 장치 타입, 구동 방식만 명시되어 있다. 휠과 타이어 크기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아이오닉6는 사륜구동 옵션을 선택하건 20인치 휠 옵션을 선택하건 둘 다 선택하건 보조금을 100% 받게 된다. 다만, 현대차가 아이오닉6 모든 모델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억지로 '깡통' 트림을 만들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보조금 책정 기준이 된 E-LITE 트림은 깡통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없는게 너무 많다. 차량 가격을 억지로 5500만원 미만에 맞추다 보니 기본 사양이 대부분 빠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당장 한 단계 위급인 익스클루시브 트림과 비교하면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 가죽 스티어링 휠, 스티어링 휠 열선,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 이중 접합 차음 유리, 앞면 자외선 차단 유리, 인조가죽 시트, 운전석 전동 시트, 앞좌석 통풍 시트, 동승석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등 대부분의 사양이 제외된다. 더군다나 빠진 사양은 옵션으로도 추가할 수 없다. E-LITE 선택 품목을 보면 사륜구동 시스템인 HTRAC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고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