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동조합이 19일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 한국GM에 이어 기아 노조도 파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지부(이하 노조)는 22일 2022년도 임단협에 대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공지했다. 투표에는 조합원 2만8188명 중 2만4155명이 참여해 85.7%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2만1586명이 동의했다. 전체 조합원 대비 찬성률은 76.6%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화성공장 조합원들의 찬성률이 79.8%로 가장 높았고, 판매 노조는 69.0%로 가장 낮았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지부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지부

지난 22일 중앙노동위원회는 기아 노사의 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양측의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기아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기아 노조는 올해 기본급 100% 정액 인상(16만5200원), 정규직 충원, 시니어 촉탁 계약직 폐지, 정년 연장, 미래차 산업 관련 국내공장 신설 및 신규 투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노조 역시 비슷한 수준을 요구하다가 기본급 10만8000원(수당 1만원 포함) 인상,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 달성 격려금 100%, 미래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아의 협상도 비슷한 수준에서 빠르게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기아 노조는 이번 투표 결과와 관련해 "매년 반복되는 사측의 지연 교섭과 위기론에 분노한 조합원의 결연한 의지"라며 "조합원의 힘을 토대로 완전 쟁취를 위해 힘찬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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