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혼다, 미국에 합작공장 설립…한·일 첫 배터리 동맹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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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30 13:05
LG엔솔-혼다, 미국에 합작공장 설립…한·일 첫 배터리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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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가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협력사례다.

양사는 29일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갖고, 44억 달러(약 5조원)를 투자해 미국에 40GWh 규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결정했다. 두 회사는 2025년 말 가동을 목표로 상반기에 착공할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혼다가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선택한건 LG의 배터리 기술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해외 공장 가동 운영 경험 등이 꼽힌다. 이미 닛산, 일본 상용차 업체 이스즈 등과 배터리 사업에서 협력한 경험이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생산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EV+PHEV 기준) 배터리 시장은 2021년 46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58%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GM과 3개, 스텔란티스와 1개의 합작공장 건설한 데 디어, 미국 미시간 단독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애리조나 지역에 원통형 배터리 셀 생산시설을 짓는것도 검토중이다. 업계는 혼다와의 합작 공장까지 추가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혼다가 일본 배터리 업체가 아닌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하기로 한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본 기업들은 주로 장기 계약을 통해 품질이 검증된 자국 부품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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