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국산차 판매…넘사벽 1위 포터와 탑10 입성 토레스!
  • 신화섭
  • 좋아요 0
  • 승인 2022.09.01 18:27
2022년 8월 국산차 판매…넘사벽 1위 포터와 탑10 입성 토레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국내 완성차 업계는 10만5091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달(10만6247대) 수준을 유지했다(-1.1%). 계속되는 반도체 공급난과 경기 침체, 물가 인상 등으로 공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여전히 심각한 출고 적체 현상을 겪고 있다.

기아는 두 달 연속 월 판매 1위 자리에 오르며 올해 누적 판매량에서 현대차와의 차이를 벌리고 있다. 하위권에서는 토레스 효과를 제대로 받은 쌍용차가 모처럼 달리고 있고,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긴 부진의 늪에 빠진 모양새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기아는 전년대비 1.0% 증가한 4만1404대를 판매하며 지난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국산차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쏘렌토(5674대)다. 쏘렌토는 국산차 판매량에서도 2위를 차지하며 힘을 냈다. 이어 봉고(5389대)와 카니발(4535대)이 각각 3위와 5위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스포티지(3873)가 주춤한 사이 K8(4257대)이 반등하며 그 틈을 메꾸고 있다. 특히, K8 하이브리드(2258대)는 가솔린·LPG 모델(1999대)보다도 판매량이 높다.

반면, K3와 K5는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K5는 높이 날았던 만큼 더욱 급격하게 떨어지는 중이다. 지난달 K5 판매량은 2155대로, 작년(4368대)의 절반에 불과하다. 택시 모델 1513대를 제외한 쏘나타(2819대)보다도 부진하다.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

현대차는 7.3% 줄어든 3만9607대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포터(7792대)가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차지하며 자존심은 간신히 지켰다. 

포터의 뒤는 그랜저(4606대)가 이었다. 풀체인지 모델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7월(6777대)보다는 주춤했지만, 여전히 4위로 건재한 모습이다. 영업 일선에 따르면 풀체인지 모델의 비공식 사전 계약만 3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반떼(2406대)는 신차 효과가 사라지며 급감했지만, 쏘나타(4332대)는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택시 모델(LF) 1513대를 제외해도 K5보다 우위를 점했다. 한때 K5에 완전히 밀려났던 설움도 이제는 옛말이다.

SUV 라인업에서는 캐스퍼(3302대)가 브랜드 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팰리세이드(3269대)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 적체가 심각한 투싼(1962대)과 싼타페(2534대)는 7월 대비 반등했지만, 여전히 예년만 못한 모양새다.

(왼쪽) 제네시스 G90 롱 휠베이스, (오른쪽) G90
(왼쪽) 제네시스 G90 롱 휠베이스, (오른쪽) G90

제네시스 브랜드는 9617대로 주춤했다. 제네시스 판매량이 월 1만대에 못 미친건 작년 9월(7633대) 이후 11개월 만이다.

가장 비싼 국산차 G90이 2422대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G80(3080대)과 GV70(2004대) 등 기존 볼륨 차종은 신차 효과가 사라졌다.

한편, 현대차 아이오닉5(1998대)과 기아 EV6(1672대), 제네시스 GV60(260대)이 나란히 부진했다. 세 차량 다 1년에 달하는 대기 수요가 있는 만큼 일시적인 생산 차질과 더불어 일부 지자체에서 상반기 보조금이 소진된 탓으로 보인다.

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토레스

토레스 효과를 제대로 받은 쌍용차는 42.4% 급증한 6923대로 4위에 올랐다. 지난 7월 8개월 만에 6000대를 넘은 데 이어 이젠 7000대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처음으로 한 달 내내 출고된 토레스는 3637대로 쌍용차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국산차 전체 9위를 기록하며 당당하게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난 7월 단 보름 만에 2752대를 판매한 것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다. 그래도 아직 쌓여있는 계약 대수가 6만대에 달하는 만큼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토레스의 뒤는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가 2121대로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비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3% 내림세지만,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배터리 수급 문제를 겪고 있는 코란도 이모션은 지난달에도 단 한대도 출고되지 않았다. 52대가 해외로 수출되었을 뿐이다. 사전 계약 물량 3500대를 연내 출고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쌍용차는 해외 시장에서의 배출가스 규제를 맞추기 위해 코란도 이모션을 당분간 수출만 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 QM6
르노코리아 QM6

르노코리아는 14.2% 줄어든 3950대를 판매했다. 부품 수급 차질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지난 5월(3728대)에 근접할 만큼 낮은 수준이다. 깜짝 반등했던 6월(7515대)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이다.

QM6(2196대)가 여전히 브랜드 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전체 판매의 75%(1650대)를 차지하는 LPe 모델을 겨냥한 기아 스포티지 LPG가 시장에 발을 들였기 때문이다. XM3(1303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남은 4분기 e-테크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 출시될 예정이지만, 워낙 침체된 탓에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외 수입 승용차는 전멸 상태다. 한때 QM3, 클리오, 캡처, 트위지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꽤 큰 지분을 차지했지만, 가격경쟁력 등에서 밀리며 부진하자 다시 국산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쉐보레 스파크
쉐보레 스파크

한국GM은 3590대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판매량이 '역주행'하며 흥행한 트레일블레이저의 덕을 봤던 작년 8월과 비교하면 24.3% 내림세다.

지난달 한국GM에서 1000대 이상 판매된 차종은 스파크(1198대)가 유일하다. 그러나 모닝과 레이가 페이스리프트되고, 캐스퍼가 출시되는 동안 별다른 상품성 개선이 없었던 탓에 작년과 비교하면 21.1% 하락했다.

한동안 부진하던 트레일블레이저(958대)는 결국 1000대 밑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트레일블레이저가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한국GM은 당분간 수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트레일블레이저(뷰익 앙코르 포함)의 지난달 수출 대수는 8572대에 달한다.

한편, 볼트EV(124대)와 EUV(199대)는 판매량이 소폭 늘긴 했지만, 여전히 계약 대수에 턱없이 모자라다. 특히, 2023년형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을 300만원이나 올린 탓에 1년째 기다리고 있는 고객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