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꼭 필요해 vs 없어도 그만' 호불호 나뉘는 자동차 옵션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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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12 17:00
'이건 꼭 필요해 vs 없어도 그만' 호불호 나뉘는 자동차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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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을 들여 선택했지만, 활용 빈도나 유용성이 떨어지는 사양이 있다. 본래 목적보다는 감성적 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지는 옵션도 있다.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는 자동차 기능들을 모아봤다.

#멋 빼면 시체? '휠 인치 업'

자동차 외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옵션으로 '휠 인치 업'이 있다. 최근에는 더 스포티한 디자인과 주행성능을 위해 해당 옵션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휠 사이즈가 커지면 일명 '자세'가 살아난다. 휠 하우스를 가득 채운 휠의 존재감 만으로 만족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실제 주행안정성도 향상된다. 타이어 면적이 넓어져 접지력이 향상되고, 얇아진 사이드 월로 인해 코너에서 롤 억제력도 높아진다.

다만, 휠 크기가 커질수록 승차감이 나빠지고 주행 소음도 더 많이 발생한다. 또한 휠이 커지면 무게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가속에 더 많은 힘이 들어가고 결국 연비가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 평균적으로 휠이 1인치 커졌을 때 연비는 약 4~10% 정도 감소한다.

# 감성 끝판왕 '파노라마 선루프'

파노라마 선루프는 감성의 영역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맑은 날 창문과 선루프까지 활짝 열고 달리면 산뜻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비 오는 날 차안에서 비 내리는 하늘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물론 기능적 부분도 있다. 시각적 개방감이 뛰어날 뿐더러 선루프를 열면 실내 환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다만 쓰임새 및 사용 빈도에 따라 불필요한 옵션으로 자리하기도 한다. 일부 소비자들은 "개방감이 좋다는 말에 옵션을 넣었지만 정작 운전석에서는 누릴 시간이 별로 없다", "신기해서 처음 몇 번 열어본 뒤로는 봉인했다" 등 의견을 내놨다. 특히 잡소리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시간이 지나면 높은 확률로 잡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기능이 아닌 소음 관련 수리는 예약 잡기도 힘든 만큼 절대로 다음 차에는 넣지 않을 것" 등 불만이 이어졌다.

# 말귀가 어두운 '음성 인식 시스템'

음성 인식 시스템도 호불호가 나뉜다. 스마트폰 주요 기능이나 내비게이션 등과 연동하면 꽤나 유용하다는 의견도 많지만, 완성도에 대한 불만이 두드러졌다. "반응 속도나 처리 과정이 너무 느리다", "명령어가 조금만 복잡하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 "그냥 손으로 하는게 훨씬 빠르다" 등 주로 처리 속도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반면, 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힌 사례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부터 자사 제품에 카카오 음성인식 시스템을 탑재해 최신 스마트폰 수준의 음성인식 수준을 갖추고 있다. 또한 볼보의 경우 최근 국내 출시하는 차량에 티맵모빌리티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기본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T맵 내비게이션과 FLO 음악서비스 등을 순정 사양처럼 사용할 수 있다.

# 고양이 꾹꾹이 수준 '마사지 시트'

자동차 마사지 시트는 주로 값비싼 프리미엄 모델에만 적용됐기 때문에 '고급 옵션 끝판왕'으로 불린다. 출퇴근길, 자율주행 보조 장치를 켜고 고품질 음악 감상을 즐기며 마사지를 받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마사지 강도가 너무 약해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안마 강도가 세면 안전 운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서다. 이에 소비자들은 "마사지가 아니라 문지르기 수준이다", "차를 사고 나서 한번도 쓴 적이 없다", "마사지 시트는 어느 브랜드에서도 만족한 적이 없다" 등 의견을 보였다.

# 너무 헷갈려 '버튼식 변속기'

현대차를 포함해 일부 수입차 업체는 버튼식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다. 변속기의 소형화로 공간 활용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변속 과정에서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으며, 작은 힘으로 변속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오조작 문제가 대두된다. "아무래도 레버 형태가 아니다 보니 제대로 눌렸는 지 두 번 확인해야 한다", "급하게 차를 이동해야 하는 경우 오조작 위험이 있다" 등 조작과 관련된 불만이 제기된다. 이밖에 버튼에 이물질이 쌓여 잘 눌리지 않는 사례도 발견되며 유지·관리 측면에도 신경쓰게 된다는 불편함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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