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최대 딜러 한성자동차 노조 설립…영업·기술직 '가입 러시'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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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6 14:50
벤츠 최대 딜러 한성자동차 노조 설립…영업·기술직 '가입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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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공식 딜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한성자동차에서 노동조합이 설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지난 23일 한성자동차 측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발송했다. 금속노조 측은 공문을 통해 "한성자동차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며 "조합 가입을 이유로 어떠한 불이익 처우가 가지 않도록 발전된 노사관계를 기대한다" 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조합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직원들이 노조 가입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수입차 딜러사들에서 영업사원들 주도 하에 노조 결성이 이뤄져왔지만, 한성자동차에서는 영업사원은 물론,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기술직 직원들까지 가입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속노조 가입을 결정한 한성자동차 근로자는 "영업 일선에서는 인센티브제나 특정 금융상품 강요 등이 문제가 되고 있고, 서비스 쪽에서는 근로 시간과 급여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내부적으로 같은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커서 가입을 고민하는 동료들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한성자동차 내부의 노조 결성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24개 전시장과 27개의 서비스센터, 9개의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구축해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로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회사인 만큼, 향후 다른 수입차 딜러사에도 노조 설립과 관련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다른 대규모 수입차 딜러사에서도 노조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성자동차 같은 큰 회사에서 노조가 설립되고, 이후 어떤 행보를 이어가냐에 따라 다른 브랜드에서도 노조 설립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딜러사 직원들의 노조 결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포르쉐 공식 딜러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SSCL) 영업사원들이 노조 결성을 주도한 이후, 도이치모터스 산하 도이치아우토, KCC 산하 아우토슈타트 등 모든 포르쉐 딜러사에 금속노조가 결성됐고, 참존(벤틀리), SQDA(람보르기니), 비젼오토모빌(스텔란티스) 등이 금속노조 수입자동차지회에 소속되어있다. 올해 초에는 또다른 메르세데스-벤츠 딜러사인 더클래스 효성도 노조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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