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에 진심인 이베코, 현대차와 협업한 이유는 '수소전기차'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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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9 16:39
전동화에 진심인 이베코, 현대차와 협업한 이유는 '수소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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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코는 전동화에 진심인 브랜드다. 최근 공격적인 친환경 라인업 확장에 나선 데 이어, 이달 열린 2022 IAA 상용차박람회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협업한 'e데일리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베코그룹에서 트럭·버스 부문 아시아 권역 사업을 이끄는 코라이 커수노글루 총괄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회사의 미래 전동화 대응과 한국 사업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베코 수소전기차  e데일리
이베코 수소전기차  e데일리

Q. 이베코의 전동화 전략을 설명해달라.

A. 우리는 대체추진 연료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차량의 주행거리를 비롯한 퍼포먼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장거리 운송에서는 고전압 배터리보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사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특장 부문에서는 냉장운송장치, 크레인, 폐기물 수집 장치 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전기 동력인출장치(ePTO)를 도입해 고객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다.

Q. 현대차그룹과 협력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A.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데, 특히 수소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20년 이상의 경험을 축적했다. 그리고 현대차의 첨단 연료전지 기술은 이미 다양한 분야, 특히 상용차 부문에서 사용되고 있다. 양사는 공동실무팀을 구성하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리고 MOU 체결 이후 약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 'e데일리 수소전기차'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였다.

Q. 한국에서도 이베코 전동화 모델을 만나볼 수 있을까.

A. 순수전기 경상용차 e데일리의 한국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차량 인증을 받기 위한 내부 준비를 마친 상태다. 추후 차량 테스트를 한국에서 진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인증 방식에 맞춘 차량을 준비한 뒤 한국에서 선별한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출시하는 것도 고려하는 중이다.

코라이 커수노글루 이베코 트럭 및 버스 상용 부문 아시아 지역 총괄

Q.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A. 한국은 이베코그룹의 공식 법인이 진출해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아시아 지역 내 그룹 법인이 진출해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네 곳 뿐이다. 최근 현대차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협력을 모색한 점도 이베코가 한국시장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룹사인 FPT 인더스트리얼도 한국 타타대우상용차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의 주요 기업들과 협업하면서 한국 뿐 아니라 해외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Q. 한국 시장만을 위한 전략이 궁금하다.

A. 이베코그룹은 204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기술, 지속가능성, 파트너십 등 3개 축에 집중하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에 맞춰 수립한 글로벌 단위의 전략을 기반으로 한국을 비롯한 시장별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중 기술과 파트너십 등 두 부문에 있어서는 현대차와 함께 다양한 기술 흐름에 대한 공동실무팀을 구성했다. 타타대우와 장기간 이어온 엔진 관련 파트너십도 그룹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파트너십 사례 중 하나다.

Q. 이베코의 한국 내 서비스 품질 개선을 위해 어떠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나.

A. 구체적으로 광주광역시 소재 PDI(차량 출고 전 검수) 센터의 확장 및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입항 차량의 품질 검수 및 인증 확인부터 출고 전 검수와 유지보수에 이르는 차량의 전반적인 수입과 통관 절차를 강화한다. 한국에서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제품별 전담 영업인 및 테크니션 육성에도 힘쓰고 있는데, 특히 올해부터 정비 기술 향상을 위한 테크니컬 아카데미를 도입해 진행 중이다. 이외 2025년까지 영업인력을 50명으로 증원하고, 2028년까지 서비스센터를 28개소로 확장할 계획이다.

니콜라 수소연료전지트럭 '트레 FCEV'

Q. 2040년 이후부터는 내연기관 트럭을 볼 수 없는지.

A. 이베코의 에너지 전략은 다품종 에너지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모든 차급의 상용차 제품에 걸쳐 바이오 메탄, 고전압배터리, 수소연료전지 등을 앞세운 멀티 에너지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 전략을 각 시장 상황에 맞춰 취할 방침이며, 단일 연료 전략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Q. 자율주행 부문에서 이베코만의 미래 전략이 있다면?

A. 자율주행은 교통상황에 따른 최적의 경로와 주행모드를 제공해 불필요한 연료소모와 배출가스를 줄여 지속가능한 운송에 기여하는 미래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글로벌 자율주행 트럭 제조사 플러스가 개발한 대형 상용차 전용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베코 대형 트랙터 S-웨이에 시범 적용했다. 이 결과 기존 모델 대비 연료소비량 5% 절감, 업무생산선 20% 향상 등 성과를 거뒀다. 오는 2027년에는 플러스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 상용차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다.

Q. 이베코와 니콜라가 함께 생산하는 친환경 트럭을 한국 시장에서도 볼 수 있을까.

A.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니콜라 트레를 비롯한 대체연료 차량은 각 시장을 지속 모니터링한 뒤 결정할 문제다. 유럽에서는 니콜라와 합작 설립한 법인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이베코 전시장에도 니콜라 제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니콜라 고객은 이베코 네트워크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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