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퇴직자 평생 30% 할인! 전기차도 포기 못 해!"
  • 신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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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30 10:17
기아 노조 "퇴직자 평생 30% 할인! 전기차도 포기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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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가 29일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합의를 이루는데 실패했다.

기아 노사는 29일 제12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사측은 퇴직자 전기차 할인과 관련해 고객 대기 수요, 판매 경쟁력, 전기차 라인업 구축에 따른 물량 수급 안정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별도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검토할 가치가 없을 만큼 대단히 실망스럽다"라며 거부했다.

기아 EV6 생산공장
기아 EV6 생산공장

노사는 핵심 쟁점인 퇴직자 신차 할인 및 전기차 구입과 관련해 진통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달 양측이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게 평생 2년마다 신차 구매 시 30%를 할인받는 '평생 사원증' 제도 축소를 합의했지만, 현장에서 57.6%의 반대표를 받으며 부결됐기 때문이다.

사측은 나이를 75세까지로 제한하고, 할인 폭도 25%로 줄일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최근 극심한 출고 지연을 겪고 있는 전기차를 퇴직 후 할인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이 '추후 논의하자'며 한발 물러섰지만, 노조는 강경한 입장이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사측에서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사측이 파업을 부른다면 끝장 파업으로 정면돌파하겠다"라고 경고했다.

노조가 실제로 총파업 등 초강경 수를 던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인내하겠다"라며 "아무쪼록 다음 교섭에서는 좀 더 진정성 있는 안을 제시하라"라고 말하는 등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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