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년 공들인 미드십 슈퍼카 프로젝트 취소 '왜?'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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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15 13:00
현대차, 10년 공들인 미드십 슈퍼카 프로젝트 취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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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극비리에 추진해왔던 미드십 슈퍼카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까지 진행해왔던 관련 프로젝트를 전격 취소했다. 해당 차량은 고성능 N 브랜드 출시를 염두했던 모델로, 소량 생산해 한정 판매를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N 비전 그란투리스모
현대차 N 비전 그란투리스모

복수의 관계자들은 해당 차량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알버트 비어만 당시 연구개발본부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라는 것 정도만 알고있다"며 "DN8(쏘나타), RS4(G90) 등 대외적으로 알려져 있는 개발명도 지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 명확한 콘셉트를 추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섀시는 카본으로 설계하는 등 경량 구조를 적용하고, 여기에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염두했다. 이 과정에서 BMW i8, 맥라렌 P1 등 비슷한 콘셉트로 설계된 미드십 모델들을 적극 참고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서 RM 시리즈를 통해 터득한 노하우도 대거 반영했다. RM 시리즈는 현대차가 '움직이는 연구소'라고 칭했던 고성능 미드십 콘셉트카로, 2014년 공개된 RM14(벨로스터 미드십)를 시작으로 RM15, RM16, RM19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고성능 전기차 콘셉트 RM20e가 등장했지만, 더이상 내연기관 기반의 미드십 콘셉트카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 N 비전 74
현대차 N 비전 74

미드십 슈퍼카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은건 '가격'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비쌀 것으로 예상됐다보니, 일부 경영진 사이에서 시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는 것. 일상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다는 N 브랜드의 지향점과도 괴리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관련 프로젝트가 완전히 폐기된 건 아니다. 이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는 최근 공개된 콘셉트카 N 비전74에 탑재된 수소전기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접목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연구되던 내연기관 기반의 하이브리드 슈퍼카 프로젝트가 다른 방향으로 선회했을 가능성도 높아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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