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롤스로이스가 만들면 달라' 첫 전기차 '스펙터' 등장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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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19 10:52
'전기차도 롤스로이스가 만들면 달라' 첫 전기차 '스펙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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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스펙터가 공개됐다. 신차는 브랜드의 첫 순수전기차로, 오는 2023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펙터의 디자인은 자동차를 넘어 오트구튀르 패션, 선박 디자인, 맞춤복, 현대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얻었다. 특히 정밀한 선, 지능적인 표면 반사, 뒤로 갈 수록 가늘어지는 실루엣은 현대적인 요트의 개념에서 착안했다. 

전면부는 역대 가장 넓은 그릴과 분리형 해드램프를 탑재해 웅장한 덩치를 강조한다. 판테온 그릴은 전면부 공기 흐름을 고려해 완만하게 설계됐고, 환희의 여신상도 풍동 시험 등을 통해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 그 결과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낮은 항력계수(0.25Cd)를 달성했다. 

측면 하단부는 요트에서 영감을 얻은 와프트 라인을 적용해 부드러운 라인을 갖췄고, 가벼운 표면 마감으로 마무리했다. 차체 표면은 레이싱 요트가 물을 가를 때 수면을 반사하는 것 처럼 도로 표면을 반사해 역동적인 감각을 더한다. 

가장 극적인 부분은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 라인이다. A필러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구성을 단일 패널로 구성해 일체감을 더했고, 테일램프는 뒤로 갈 수록 좁아지는 특유의 테이퍼링 형태를 강조했다. 양산형 2도어 쿠페 최초로 23인치 휠을 장착해 차체 크기와의 조화를 추구한 것도 특징이다. 

실내는 가장 진보된 비스포크 옵션이 제공된다. 4796개의 별을 코치도어 안쪽에 새긴 스타라이트 도어를 비롯해 5500개의 별무리와 스펙터 네임 플레이트로 이뤄진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는 밤 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트는 원하는 색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데다, 시계 다이얼 색깔까지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실내에는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아키텍처도 적용된다. 스피릿이라고 명명된 이 디지털 기능은 자동차 기능 관리는 물론, 롤스로이스 위스퍼스 앱과 완벽하게 연동되어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고, 브랜드 럭셔리 전문가들이 선별한 실시간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파워트레인 출력은 585마력(430kW), 최대토크는 91.8kg.m이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5초만에 가속할 수 있으며, 주행거리는 최대 520km다(WLTP 기준). 이는 잠정적인 수치로, 지속적인 테스트를 통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플랫폼은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럭셔리 아키텍쳐 기반이다. 차량 구조에 통합된 배터리 구조와 압출 가공 알루미늄 섹션을 통해 기존 롤스로이스 대비 차체 강성을 30% 높였고, 낮은 시트 포지션과 안락한 실내 공간도 확보했다. 700kg에 달하는 배터리는 흡음재 역할까지 겸한다.

여기에 롤스로이스 특유의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듯한 승차감을 선사할 플레이너 서스펜션도 탑재된다. 플레이너 서스펜션은 최신 소프트웨어, 고속 프로세싱 능력 및 신형 하드웨어를 통해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여러 시스템을 조화롭게 조율하며 운전자의 상황 및 도로 환경에 정확하게 반응한다.

롤스로이스모터카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는 "스펙터는 롤스로이스가 지향하는 모든 가치를 하나로 담아낸 모델이자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순수전기차에 대한 경험을 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럭셔리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여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오는 2023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스펙터를 인도할 계획이다. 가격이 컬리넌과 팬텀 사이로 책정될 예정임을 감안할 때, 스펙터의 판매가는 5~8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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