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오는 2030년까지 수백만대 전기차를 개발·생산하기 위해 1조2000억달러(약 1728조원)를 투자한다.

21일(영국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같은 전기차 투자 규모는 역대 최고치로 지난해 발표된 수치의 두 배 이상이다. 구글과 웨이모 모회사인 알파벳의 시가총액 1조3000억달러(약 1870조원)와 맞먹는 규모다.

203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 생산량은 전체 차량 생산량의 50%(5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전례 없는 수준의 전기차 생산 지원을 위해 자동차·배터리업계는 내년까지 5.8테라와트시(TWh)에 달하는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전기차 2000만대 생산을 계획 중이다. 이에 상응하는 배터리 용량은 3TWh에 달한다. 테슬라는 구체적인 지출 계획을 공개하진 않았다. 다만 로이터는 이번년과 비교해 최대 13배 증가한 수천억 달러로 추산했다.

폭스바겐은 1000억달러(약 144조원) 상당 글로벌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구축 계획을 마련했다. 유럽과 북미에 새로운 배터리 공장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토요타는 앞서 700억달러(약 100조원)를 투입해 차량 전동화 및 배터리 증산에 주력한다. 이에 따라 최소 350만대 순수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전기차 라인업은 최대 30종까지로 계획했고, 렉서스의 경우 전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한다.

포드는 전체 출고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300만대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500억달러(약 72조원) 규모 투자를 준비중이며, 최소 240GWh 배터리 생산을 위한 지출 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최소 470억달러(약 67조원)를 배정했다. 이중 약 70%는 협력사 및 배터리 용량 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BMW,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등은 각각 전기차 및 배터리에 최소 350억달러(약 50조원) 투자할 계획이다. 이중 스텔란티스는 가장 공격적인 배터리 프로그램을 발표해 북미 4개 공장을 포함해 파트너사와 400GW 용량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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