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알핀 로랑 로씨 CEO, "2개 차종 한국 생산 고민중"
  • 파리=김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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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25 10:33
[인터뷰] 알핀 로랑 로씨 CEO, "2개 차종 한국 생산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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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핀은 지난 1955년 르노 딜러를 운영하던 장 리델 리가 설립한 회사다. 1960~1970년대 유럽 모터스포츠 무대를 주름잡았던 전설이었고, 1973년 르노에 편입된 이래 현재까지 다양한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고성능 경량 스포츠카 브랜드다. 

이들은 이번 2022 파리모터쇼를 통해 변화를 예고했다. 수소차 콘셉트 '알펜글로우'를 공개하며 순수 전기차와 수소차의 강점을 결합한 고성능 친환경차를 내놓겠다고 선언한 게 대표적이다.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독립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2026년부터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시장에 진출해 일부 모델들을 생산·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파리모터쇼 현장에서 알핀의 로랑 로씨 CEO와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로랑 로씨 알펜 CEO
로랑 로씨 알핀 CEO

Q. 이번에 공개된 수소차 알펜글로우는 어떤 의미가 있나

알펜글로우는 레이스카의 원조. 즉 '원 시터(One Seater)'의 DNA를 가지고 있다. 레이스카의 개념이지만 로드카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외관에서 볼 수 있듯 레이스카가 아닌, 로드카로서의 방향성을 담고 있는 모델이다.

Q. 수소차라면 경량 스포츠카인 알핀의 특징을 유지하기 어렵진 않을까

결국 기술적으로 고성능을 추구하되, 경량화를 놓치지 않는 두가지 숙제를 빠르게 달성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본다. 20년 후에는 배터리 전기차(BEV)만으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더 큰 차를 시도한다면 수소와 BEV를 결합하는 게 더 나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고성능인건 물론, 친환경적인 모델이다보니 더욱 좋을 것이다. 

알핀 알펜글로우
알핀 알펜글로우

Q. 내연기관 시대의 알핀과 전기차 시대의 알핀은 어떻게 다를까

이전에는 르노에 부속된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별도의 브랜드로 정착시키고자 한다. 르노그룹 차원에서도 알핀이 디자인에서 생산까지 자체적인 밸류체인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6년부터 수익을 내고, 이후 5배 이상의 이익을 내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Q. A110 같은 고성능 제품에 대한 한국 시장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나

최근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과 한국을 찾았다. 엔지니어들과 영업 관계자들을 만나봤는데, 알핀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됐다. '우리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두 개 정도의 모델을 한국에서 생산하고, 판매해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알핀 A110R
알핀 A110R

Q. 알핀은 메르세데스-AMG나 BMW M 같은 브랜드와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

일단 둘 다 좋은 브랜드들이며 이들을 존경한다고 말하고 싶다. 다만 차이점이 있는데, 두 디비전은 벤츠와 BMW 안에서 별개의 모델로 존재하고 있고, 알핀은 독립적인 브랜드의 위치에 있다. 자체적으로 디자인하고, 자체적인 기술로 생산을 하고, 이를 통해 독자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Q. 최근 급성장중인 중국 브랜드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경쟁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중국 브랜드들이 엄청난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합작회사(조인트벤처)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짧은 시간만에 터득했고, 무엇보다 전동화와 수소 기술 분야에서도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유저 인터페이스(UI) 분야에서도 굉장히 앞서가고 있어서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중국 브랜드 뿐 만이 아니라 어느 브랜드라도 이 같은 요소들을 모두 잘 해낸다면 전 세계 최고의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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