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수천만원 올린 테슬라가 중국에서는 차량 가격을 5~9% 내렸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 현지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3 및 모델Y 가격 인하를 공지했다. 모델3 판매 시작가는 이전보다 5% 내린 26만5900위안(약 5200만원)으로 책정됐다. 모델Y 판매가는 28만8900위안(약 5700만원)으로, 8.8% 인하됐다.

로이터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 감소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가격을 인하했다"고 진단했다.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Y

앞서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이 부동산 시장 문제로 "일종의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초상은행(CMBI)은 테슬라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현지에서 '전기차 가격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은행은 "2023년 중국 전기차 업계 전반에 걸쳐 판매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테슬라 가격 인하는 전기차 업체 간 경쟁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오토포사이트는 "올해 전기차 경쟁이 매우 치열한 만큼, 테슬라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테슬라의 3분기 매출은 미국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미스'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에서는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 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주가는 한때 7.4% 하락한 198.59달러(약 28만6000원)로 급락했다. 작년 6월 이후 16개월 만의 장중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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