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고민, '하이브리드 대신 전기차만 만들까?'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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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25 17:15
토요타의 고민, '하이브리드 대신 전기차만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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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전동화 전략이 전면 수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 등의 '균형'을 강조했던 행보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토요타의 주요 관계자들을 인용해 토요타가 전기차 전용 아키텍쳐 개선 계획을 포함한 전동화 전략 수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토요타가 준비중인 bZ 시리즈와 크라운 기반의 전기차 라인업 개발 계획도 일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기존 생산설비를 활용하기로 한 계획이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판단되고 있다"며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해 신차에 적용하기 까지 5년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회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토요타가 2019년 공개한 전기차 플랫폼 e-TNGA를 전면 폐기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는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PHEV 등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설계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 아키텍쳐로, 회사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차량 생산 원가를 낮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더욱이 e-TNGA의 초기 흥행에도 실패했다. 첫 전기차 bZ4X를 출시했지만, 주행 중 바퀴가 빠지는 결함이 지적되며 굴욕을 맛봐야 했고, 최근 대규모 리콜을 통해 개선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전략의 핵심이었던 플랫폼 대체 가능성이 거론됨에 따라, 토요타의 전동화 전략도 전면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투입하고, 연간 3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새로운 플랫폼 설계가 시작될 경우, 관련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신들은 토요타가 테슬라의 공장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기가프레스 등의 새로운 생산 공법을 도입하고, 주요 모듈을 통합하는 한편,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보다 효율화하는 연구에 집중하는 게 대표적이다. 

한편, 토요타 측은 해당 보도와 관련된 코멘트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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