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0조' 자율주행업체 문닫는다…'사업성 떨어져'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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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31 15:21
'기업가치 10조' 자율주행업체 문닫는다…'사업성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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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가 10조원에 달했던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AI가 문을 닫는다. 포드,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5조원대의 투자를 이끌어냈지만, 이에 반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르고 AI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사업 종료 소식을 알렸다. 사측은 성명을 통해 "직원 중 일부는 포드 또는 폭스바겐과 함께 자동화 기술을 연구할 일자리를 제공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구글과 우버 출신 엔지니어들이 모여 창업한 아르고 AI는 당시 엔비디아, 구글 웨이모 등과 함께 자율주행 시장의 선두 그룹에 속하는 스타트업으로 불렸다. 창업 1년 만인 2017년 포드로부터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폭스바겐으로부터 26억달러(약 3조70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유명세를 떨쳤다. 한때 아르고 AI의 기업가치는 70억달러(약 10조원) 수준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대 이후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이 초기 개발 단계를 벗어나 사업화 단계에 이르면서 연구개발 중심의 스타트업과 각 기업 사업부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현재 운전자 감시가 필요한 레벨2~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으로는 완전한 상업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아르고 AI 역시 지난해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올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렸다.

이와 관련해 포드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완전 자율주행차는 아직 멀었다"면서 "완전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이라는 욕심을 부리기보다 실용적인 화물 운송 분야나 레벨2~3 수준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폭스바겐 올리버 블루메 CEO도 성명을 통해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빨리 고객에게 가장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가능한 비용 효율적으로 개발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보다 실용적인 자율주행 기반 운전자보조 기능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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