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삼성' 대동, 모빌리티 도전…한국판 람보르기니 가능할까?
  • 박홍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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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07 11:15
'농촌의 삼성' 대동, 모빌리티 도전…한국판 람보르기니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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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를 만들던 대동이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대동은 '농촌의 삼성'이라고 불릴 정도로 농기계 시장에서 가장 잘 나가는 회사다. 75년의 긴 역사를 통해 국내 농기계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국내 농기계 업계 중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매출의 63%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정도로 경쟁력이 높은데,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중국, 네덜란드 등의 해외 법인을 통해 70여개국에 농기계를 수출하고 있다. 한국판 람보르기니 신화가 가능할지 업계에서 주목하는 이유다. 

대동그룹은 2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22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를 통해 '3대 미래 신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다양한 제품과 기술들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스마트 팜'으로 요약되는 디지털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 스마트 농기계와 다양한 모빌리티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대동그룹 이종순 기획조정실장은 "대동은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파밍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축적되어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일상이라는 더 넓은 삶의 영역으로 스며들고자 한다" 라고 말했다. 

이들은 농업 현장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인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플래그십 트랙터 HX를 출시하고, 원격 관제, 제어, 자율작업 기능까지 수행하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대동은 지난해 대동모빌리티를 출범시키고, 2025년까지 2234억원을 투자해 농업 및 비농업용 모빌리티 플랫폼 연구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2022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전기 이륜차를 공개했고, 자동화 잔디깎기 로봇모어, 스마트 로봇체어, 골프카트 등도 함께 공개했다. 회사는 향후 퍼스널 부문은 물론, 레저, 가드닝 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내년에 선보일 e바이크는 배달 라이더 시장을 직접 겨냥했다. 대동의 주요 협력업체들을 활용해 주요 부품의 90% 이상을 국산화했고, 생산도 우리나라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교환형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탑재해 신뢰성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대 12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대동은 양산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0.5톤급 전기 상용차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2024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동은 앞서 르노와 함께 마스터 기반의 전기트럭 양산 프로젝트 및 트위지 직접 생산을 추진한 바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제품군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커넥티드 기술도 연구 중이다. 대동은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소모품 교환 주기, 도난방지를 위한 안전지역 및 시간 설정, 운전습관 및 운행 정보, 농작물 수확량 등 다양한 데이터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대동 측은 이를 위해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협력 관계도 구축하고 있다. 카이스트와 모빌리티 연구센터를 설립해 R&D 기반을 확장했고, 카카오모빌리티와 사업제휴 및 100억원 규모의 지분 참여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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