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이 다른 포르쉐, 911 타고 화산 등반 왜?
  • 권지용
  • 좋아요 0
  • 승인 2022.11.07 10:38
'급'이 다른 포르쉐, 911 타고 화산 등반 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르쉐가 칠레 화산 지역에서 911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포르쉐 911은 '스포츠카의 교과서'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지난 60년간  트랙과 공도를 지배해왔다. 나아가 도로도 없고 공기도 희박하며 영하의 기온과 식물도 살 수 없는 극한 환경에서의 테스트를 통해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포르쉐 모터스포츠 팩토리 드라이버 로맹 뒤마가 이끄는 팀은 911 스포츠카의 한계 테스트를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화산인 칠레 오호스 델 살라도의 험준한 경사면을 선택했다. 이번 주행을 통해 포르쉐 911은 극한의 고도에 도달한 차량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번 시험에 사용된 2대의 차량은 8세대 911 카레라 4S 기반으로 최고출력 443마력의 6기통 터보차저 수평대향 엔진과 7단 수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안전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롤 케이지, 탄소 섬유 시트 및 하네스를 장착했으며, 기존 350mm의 지상고를 늘리기 위해 포털 액슬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너비 310mm에 달하는 대형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했으며, 휠과 타이어의 간극을 위해 차체를 개량하고 차량 전면에 윈치를 추가했다.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아라미드 섬유는 각종 장애물로부터 차체 하부를 보호해준다.

아울러 포르쉐 워프 커넥터도 추가됐다. 4개 휠 사이에 기계적 링크를 연결해 섀시가 극한의 회전각을 견뎌야 할 경우에도 일정한 휠 하중을 허용한다. 이를 통해 험지에서도 트랙션을 극대화할 수 있다. 조절 가능한 수동 디퍼렌셜 락은 개선된 스티어 바이 와이어 시스템과 함께 사용된다. 포르쉐는 차량 손상에 영향을 받지 않고 극한의 오프로드 구간을 주행할 수 있도록 쿨링 시스템을 위쪽으로 이동시켰다.

뒤마의 911은 최대 6007미터까지 성공적으로 등반하며 영하 30도 기온, 해수면 고도에 비해 산소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극한의 환경에서 성능을 평가받았다. 곳곳에 펼쳐진 경사면과 빙판을 지나, 정상 부근의 눈과 얼음으로 된 거대한 벽을 만나 더 이상 차량이 통과할 수 없을 때까지 테스트는 계속됐다.

뒤마는 "정상에 올랐을 당시 우리 팀보다 높은 곳에 있었던 것은 항공기가 유일할 것"이라며, "첫 시동부터 거칠면서도 민첩했던 특별한 911을 극한까지 몰아붙였지만 오히려 편안함을 느낄 정도"였다고 말했다.

포르쉐 프랭크-스테펜 발리서 완성차 아키텍처 및 특성 부사장은 "30여 년 전 포르쉐 엔지니어 팀은 911에 사륜구동 장치를 장착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이 같은 프로젝트는 포르쉐 팀 정체성을 정의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