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F1] 2022시즌 피날레…'아듀, 베텔!'
  • 권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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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1.21 17:14
[주간F1] 2022시즌 피날레…'아듀, 베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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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원(F1) 월드챔피언십 2022시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일(현지시각) 마지막 경기가 치러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마리나 서킷(5.281km·58랩)에서는 막스 베르스타펜(레드불 레이싱)이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챔피언십 2위 자리는 샤를 르클레르의 승리로 끝났다.

막스 베르스타펜
막스 베르스타펜

베르스타펜은 마지막 경기에서 1시간27분45초914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예선 1위로 폴 포지션을 받은 베르스타펜은 결승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폴투윈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베르스타펜은 앞서 18라운드 일본 GP(그랑프리)에서 누적 일찌감치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어 19라운드 미국 GP에서 컨스트럭터 챔피언십(759점)까지 조기 확정하며 9년 만에 더블 챔피언 달성에 성공했다. 8년 연속 컨스트럭터 우승을 달성한 메르세데스-AMG(515점)는 올해 스쿠데리아 페라리(554점)에게도 밀리며 최종 3위로 마감했다.

샤를 르클레르가 경기가 끝난 뒤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샤를 르클레르가 경기가 끝난 뒤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날의 관전 포인트는 드라이버 챔피언십 2위 싸움이었다. 샤를 르클레르(스쿠데리아 페라리)와 세르히오 페레스(레드불 레이싱)는 21라운드까지 드라이버 점수 동점(290점)을 유지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최종전 예선에서도 페레스 2위, 르클레르 3위로 단 0.04초 차이를 보였다.

본선에서는 페레스가 비교적 우세해 보였다. 차량 상태와 더불어 전반적인 경기 운영에서 앞선 모습을 보였고, 경기 중반까지도 르클레르와 3초 이상 간격을 벌리며 달아났다. 그러나 타이어 전략에서 두 드라이버의 희비가 교체했다.

세르히오 페레스와 그를 뒤쫓는 샤를 르클레르
세르히오 페레스와 그를 뒤쫓는 샤를 르클레르

당초 투 스톱 전략을 택했던 페레스는 일찌감치 타이어를 교체했다. 비교적 싱싱한 타이어로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유리했지만, 피트로 들어서며 손해보는 시간도 무시할 수 없었다.

르클레르는 일종의 도박수를 뒀다. 하드타이어로 한 번만 교체한 뒤 끝까지 버티기로 굳힌 것이다. 한 타이어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경기 후반 차량이 심하게 느려질 위험이 있다. 작년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AMG)이 원스톱 전략을 노렸다가 느려진 후반 페이스로 인해 챔피언 타이틀을 놓친 사례도 있었다.

샤를 르클레르의 16번 경주차
샤를 르클레르의 16번 경주차

34랩, 두 번째 피트스톱을 마친 페레스가 싱싱한 타이어로 속도를 무섭게 끌어올렸다. 남은 바퀴수는 24랩, 2위를 달리던 르클레르와 간격은 약 20초 차이였다. 이론상 랩당 1초 이상 빠르면 추월이 가능했다. 실제로 페레스는 그 이상의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르클레르를 추격했다.

그러나 백마커(한바퀴 뒤쳐진 드라이버)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시간 손해가 막심했다. 랩 수도 부족했다. 페레스는 1.4초 뒤까지 따라왔으나 결국 르클레르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타이어 전략에서 패배한 페레스는 최종 3위에 머물렀다.

르클레르는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인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110%의 힘을 냈다"며, "타이어 전략이 유일한 기회란 걸 알았고 이를 해낼수 있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페레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내년에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바스찬 베텔
세바스찬 베텔

이날은 '4회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애스턴마틴)의 은퇴 경기로도 주목받았다. 시작 전 동료 드라이버들로부터 고별 무대를 선물받은 베텔은 눈시울을 붉히며 시트에 올랐다.

본선에서는 에스테반 오콘(알핀), 다니엘 리카르도(맥라렌) 등과 순위다툼하며 마지막 배틀을 펼쳤다. 포인트 획득은 어려워 보였으나 앞서 달리던 페르난도 알론소(알핀)와 해밀턴이 차량 문제로 리타이어하며 최종 10위를 달성, 포인트 피니시로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베텔은 "그동안 나를 지지해준 모든 팬들과 동료,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F1이 그리울 것"이라고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4회 챔피언 베텔이 은퇴 경기를 끝내고 도넛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4회 챔피언 베텔이 은퇴 경기를 끝내고 도넛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한편, F1 다음 시즌은 내년 3월5일 바레인 샤키르 GP를 시작으로 역대 최다 24경기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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